윤하 “내 노래가 삶의 BGM 됐으면 해요”
윤하 “내 노래가 삶의 BGM 됐으면 해요”
  • 이새
  • 승인 2019.07.31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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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윤하
가수 윤하 / 사진= C9엔터테인먼트 제공

가수 윤하가 1년 7개월 만에 네 번째 미니 앨범 ‘STABLE MINDSET(스테이블 마인드셋)’으로 컴백했다. ‘스테이블 마인드셋’은 데뷔 13년 차가 된 윤하가 그간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인 목소리에 초점을 맞춘 앨범이다. 정규 5집 ‘RescuE(레스큐)’ 등을 통해 트렌디한 음악에도 도전했던 윤하는 이번엔 자신의 목소리로 승부를 보고 싶었다고 했다. 윤하는 그렇게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갔다.

10. ‘스테이블 마인드셋’은 언제부터 준비했나요?

지난해 말 싱글 ‘느린 우체통’을 발매한 후부터 준비했어요. 그때 제 음악이 가야 하는 방향에 대한 고민도 시작됐어요. 정규 5집에서는 힙합계의 트렌디한 프로듀서들과 함께 했는데 이 길을 계속 가야 하는 것인지, 새로운 것을 찾아봐야 하는 것인지, 원래 제가 가던 길을 가야하는 것인지 고민이 됐거든요. 그래서 이번 앨범이 나오기까지 조금 오래 걸린 것 같아요.

10. 그 고민은 어떻게 풀었나요?

블라인드 식으로 곡을 수집했어요. 작곡가나 작사가들의 정보를 사전에 듣지 않고 수록곡 후보들을 들어보는 거죠. 곡에서 방향을 찾자고 생각했습니다.

10. 왜 그런 고민이 들었을까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제가 싱어송라이터와 같은 창작자로서 받았던 사랑보다는 보컬리스트로서 받았던 사랑이 더 컸던 것 같더라고요. ‘나한테 제일 자연스러운 것을 해보자, 자꾸 무언가가 되려고 하지 말고 욕심내지 말고 내려놓자’는 마음과 함께 이번 앨범을 작업했어요.

10. 후보곡들을 들었을 때는 어땠는지 그 과정이 궁금합니다.

‘스테이블 마인드셋’을 위해 100곡이 넘는 곡들을 들었어요. 후보곡들 중에 계절감이 느껴지는 곡들이 많아 이번 앨범의 주제를 ‘비’로 정하게 됐죠.

10. 앨범에서 계절감이 물씬 느껴져요.

이번 앨범에는 계절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곡만 세 곡이 담겼어요. 타이틀곡인 ‘비가 내리는 날에는’과 1번 트랙 ‘사계’, 5번 트랙 ‘Rainy Night’에요. ‘Rainy Night’는 ‘스테이블 마인드셋’에서 유일한 자작곡입니다.

10. 다음 앨범도 계절과 연관지어 만들 생각이 있나요?

이번 앨범을 시리즈처럼 만들고 싶어졌어요. 개인의 삶에 있는 굴곡을 계절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듣는 사람들도 좀 더 수월하게 공감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했고요. 그래서 다음 앨범의 제작을 시작한 상태이고, 겨울에 발매할 예정입니다.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것은 없지만 겨울 앨범은 밴드 사운드가 많이 들어간 작품이 될 것 같아요.

10.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많은 고민과 도전을 했다는 것이 느껴져요.

안정적인 상태를 두려워하는 성격이에요. 지금까지 새로운 것에 자꾸 도전하고 흡수하려고 했던 것도 그런 불안함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앨범은 저한테 더욱 특별한 도전이에요. 제가 가진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내려고 노력했어요.

10.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요?

몸을 하나의 악기로 써야 하니까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 선수처럼 살려고 노력했어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작업실에 출퇴근하는 반복적인 패턴도 만들었죠. 또 30대가 되다 보니까 20대처럼 고음이 편하게 올라가지 않더라고요. 왜 운동 선수들이 ‘예전 같지 않다’고 종종 얘기하는지 알 것 같았어요. 여러 운동을 병행하면서 몸의 모든 근육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유지하고 있습니다.

윤하의 네 번째 미니 앨범 'STABLE MINDSET(스테이블 마인드셋)' 커버
윤하의 네 번째 미니 앨범 'STABLE MINDSET(스테이블 마인드셋)' 커버/ 사진= C9엔터테인먼트 제공

10. 10년 넘게 사랑받아왔어요. 세월이 주는 부담감도 있을 것 같아요.

부담도 정말 많이 되고 걱정도 많이 들어요. 제가 인터넷도 많이 하고 기사도 많이 보거든요. 제 팬들이 저한테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싶어 해요. 또 너무 많은 의견에 흔들리기도 해요. 팬들이 원하는 것들을 다 만족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길게 가졌어요. 결론은 ‘내가 나다울 때 내가 제일 편하다’였어요. 그래서 팬들도 저한테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봐줬으면 좋겠어요. 전 팬들이 좋아하는 제 매력이 똑 부러지고 당찬 면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최근에 그것이 전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웃음)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났습니다.

10. 똑 부러지고 당차게 음악을 만들어서 보여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았나 봐요.

많은 사람들이 그런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인쇄소까지 따라가서 CD가 나오는 것을 확인한 적도 있었죠. 하지만 막상 결과물이 나오고 나니 이런 느낌이 들더라고요. 굉장히 오래된 연인을 만나러 갈 때 ‘내 이런 모습을 좋아하겠지’라고 꾸미고 나갔는데 ‘음, 그것도 괜찮아’라고 연인이 심드렁하게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에요. 팬들로부터 당혹스러움과 자상함을 동시에 느낀 것이 ‘나는 어디로 가야하나’란 고민을 하게 된 큰 계기였어요.

10. 라디오 DJ로서의 윤하를 그리워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언젠가 한 PD님이 말씀해주셨어요. 라디오는 팬이 아니라 ‘편’을 만드는 매체라고요. 처음에는 그 말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몰랐어요. 하지만 MBC 표준FM ‘산들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약 3년 반 동안 DJ로서 진행한 끝에 애틋함을 느꼈어요. 하루에 누군가와 두 시간가량을 이야기한다는 것이 친구나 가족과 하기에도 어려운 일이잖아요. 당연히 청취자들과 정이 많이 들었죠. 그 유대감이 좋아서 언젠가는 라디오게 꼭 돌아가고 싶습니다.

10. 대학 축제에서도 많이 섭외 제안이 들어온다고 하던데요. 인기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저도 신기해요. 왜 그러는지 주변에 물어보기도 합니다. 하하. ‘이게 바로 선배들이 말하는 제2의 전성기일까’라고 의문이 들 정도예요. 대학축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분야라 제가 무언가를 크게 해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단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렇게 받은 사랑을 조금이라도 표현하고 돌려줄 기회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10. 10년 넘게 사랑받아온 가수로서 목표는 무엇인가요?

제 음악이 개개인의 삶의 배경 음악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언젠가 제 노래 ‘혜성’을 듣고 마라톤을 완주했다는 후기를 본 적이 있어요. 헤어졌을 때 제 노래를 듣고 위로를 받았다는 얘기들도 들었고요. 그런 말들이 저한테는 강력한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앞으로도 제 음악이 듣는 분들의 삶 어딘가에 그렇게 BGM으로 자리하는 것이 제일 큰 목표입니다. 그렇게 제 음악이 삶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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