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방도령' 정소민, 조선시대마저 설렘으로 물들이다
'기방도령' 정소민, 조선시대마저 설렘으로 물들이다
  • 한나라
  • 승인 2019.07.31 13: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우 정소민 /사진= 판씨네마(주) 제공
배우 정소민 /사진= 판씨네마(주) 제공

정소민은 숱한 감정 연기 중에서도 설레는 감정을 표현하는 순간이 유독 빛나는 배우다. 정소민이 상대역에게 설레는 순간, 시청자도 같은 감정으로 물들 만큼‧‧‧. 그녀에게 로맨틱 코미디의 여주인공 역할이 쏟아지는 이유다. 현대극 로코물로 익숙한 정소민이 이번에는 시간을 거슬러 조선시대에 입성했다. 영화 ‘기방도령’(감독 남대중)에서다. 정소민은 양반가 규수 해원으로 분해 폐업 위기의 기방 ‘연풍각’을 살리기 위해 조선 최초의 남자 기생이 된 꽃도령 허색(이준호 분)과 호흡을 맞췄다.

10. 영화에서 기방도령 허색에게 괴짜 도인 육갑(최귀화 분)이 있다면, 양반가 규수 해원에게는 세상 이치에 밝은 몸종 알순(고나희 분)이 있다.

알순이가 등장할 때마다 깨알같이 귀엽고 웃겼다. (웃음)

10. 촬영 현장에서 두 사람의 호흡은 어땠나?

해원에게 알순이는 가족과도 같은 존재다. 현장에서 해원이로 지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알순이에 대한 애정이 커졌다. 사실 나희는 너무 예쁜 아이다. 연기할 때는 프로페셔널하게 감독님의 주문을 200% 소화해 내고, 평소에는 너무 순수하고 해맑다. 그렇게 서서히 친해지게 된 것 같다. 해원이랑 알순이로도, 나랑 나희로도. 어느 날은 촬영 현장에서 식사를 하는데 먼저 밥을 먹은 알순이가 가도 되는데, 내가 밥 먹는 동안 옆에 앉아서 노래를 불러줬다. 너무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전체 배우들 중에서 가장 친한 배우가 나희다. 연락도 제일 많이 하고.

10. 이준호와도 친하지 않은가?

연락의 빈도로 봤을 때 나희랑 더 친하다. (웃음) 이틀에 한 번, 하루에 한 번 꼴로 연락한다. 밖에서도 따로 보고.

10. 보통 캐릭터를 빚을 때 어떤 식으로 접근하는가?

내 경우 작품을 시작할 때마다 대본에 없는 전사를 만드는 작업이 캐릭터에 접근하는 데 가장 도움이 된다. 대본에서는 대부분 그 인물의 짧은 시기를 다루는데, 대본에 없는 부분들이 어떻게 보면 더 중요한 것 같기도 하다. 전사가 쌓여서 이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현재에 존재하게 되는 것이니까. 그래서 혼자 많이 상상하고, 써본다.

10. 그렇다면 정소민 버전의 해원의 전사(前史)는?

해원이의 성격에는 돌아가신 부모님의 영향이 제일 컸을 것 같다. 두 분 다 양반인데도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나눠 주셨을 것 같다. 현재 해원이가 가난한 이유는 부모님이 주변에 나눠 주는, 더불어 사는 삶을 살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해원이도 그런 영향을 받아서 타인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을 가질 줄 아는 사람으로 큰 것 같다. 이를 테면 반상(양반과 상놈)의 구분을 크게 짓지 않는 것도. 그래서 해원이는 알순이와도 허물없이 지낸다.

10. 허색은 우연처럼 혹은 운명처럼 해원과 마주친다. 허색이 해원에게 첫눈에 반할 만큼 한복을 입은 자태가 아리땁다. 한복이 익숙한 듯 참 편안해 보이던데.

한국무용을 전공해서 고등학교 3년 내내 한복을 더 많이 입고 지냈다. 한복이 내 몸에 편해서 데뷔 초부터 사극을 빨리 해보고 싶었다.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늦게 첫 사극을 하게 됐다. 9년 만에.

10. 한국무용을 전공한 까닭인지 ‘골든슬럼버’(2018)에서 액션 연기가 참 인상적이었다. 어떤 선이 그려지는 액션이라고 할까?

‘골든슬럼버’를 하기 위해서 두 달 정도 액션 스쿨을 다녔다. 유연성에 대해서는 걱정할 것이 없어서 유연함이 돋보일 수 있는 동작들이 추가됐다. 내가 캐스팅 되면서 나 같이 작은 체구의 여자가 (강)동원 선배님처럼 큰 사람을 제압할 수 있는, 실제 사용 가능한 기술들로 액션 콘티가 바뀌었다.

10. 본격 액션물을 하고 싶은 생각은?

‘골든슬럼버’ 전에는 액션에 대해서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하고 나니 의외로 나랑 잘 맞고 재미있었다. 액션을 하면서 오는 희열감도 있었다. 나중에 꼭 한 번 제대로 화려한 액션을 해보고 싶다.

10. 해원은 은근 밀당의 고수다. 말끝을 열어둔다든지. 실제로도 밀당에 능한 편인가?

사실 해원이가 염두에 두고 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렇지만 상대 입장에서는 더 궁금할 수도 있는 것 같다. 실제로 나는 밀당이 필요한지 잘 모르겠다. 남녀 사이뿐 아니라 사람 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굳이 그런 감정 소모가 필요한지.

10. 첫 사극이라 힘들지는 않았나?

현실에 살고 있는 내가 조선시대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은 판타지 세계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 그 경험이 너무 재미있었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는 걱정이 많았는데, 막상 현장에 가니 내가 집에서 상상해서 연습을 한 것과는 달랐다. 미술, 의상, 분장 등 모든 것이 조선시대 배경으로 세팅되어 있었으니까. 그 장소에 있으니까 자연스럽게 영향을 받았다. 사극에, 조선시대에 발을 담그게 된 것이 새롭고 재미있었다.

10. 당신은 숱한 감정 연기 중에서도 설레는 감정을 표현하는 순간이 빛난다. 당신이 상대역에게 설레는 순간, 보는 사람들도 같은 감정으로 물들 만큼.

감사하다. 거의 모든 작품에서 로맨스가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상대 배우를 만났을 때, 항상 그 사람의 장점을 많이 보려고 노력한다. 상대 배우를 남자로서뿐 아니라 사람으로서도 애정을 가지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다. 그 사람의 좋은 점들을 계속해서 찾고, 또 많이 보려고 집중하다 보니까 연기할 때 그런 것이 녹아나는 것 같다.

10.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출신이다. 동기인 배우 이제훈과 한 작품으로 만나도 좋을 것 같은데.

좋다. 기회가 되면. (이)준호와 ‘스물’(2015)에서 만나고 이번에 다시 만났던 것처럼, 그런 편안함이 확실히 있을 것 같다.

10. 좋아하는 배우 혹은 연기가 있다면?

모든 작품을 챙겨보고 기다리게 되는 배우는 미셸 윌리엄스와 제니퍼 로렌스다. 그 두 배우의 작품이나 행보를 봤을 때, 200% 혹은 생각한 것 그 이상이다. 미셸 윌리엄스의 경우 내가 좋아하는 배우인데도 영화에 나올 때마다 못 알아본다. 그 정도로 맡은 캐릭터를 다 자기 옷처럼 소화해내서 대단하다. 그래서 항상 멋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시 중구청파로 463 한국경제신문사 1층
  • (주)코리아엔터테인먼트미디어
  • 제호 : 텐스타
  • TEL : 02-3148-1010
  • FAX : 02-3148-1012
  • 사업자등록번호 : 117-81-82352
  • 통신판매신고번호 : 제2013-서울중구-0064호
  • 잡지사업신고번호 : 서울 중.라004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60
  • 등록일 : 2004-08-12
  • 발행일 : 2017-05-01
  • 대표이사 겸 발행인 : 유정우
  • 편집인 : 서화동
  • 개인정보책임자 : 김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미정
  • Copyright © 2019 텐스타.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