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 귀인(貴人)을 만나다
김동욱, 귀인(貴人)을 만나다
  • 정태건 기자
  • 승인 2018.02.06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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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과 함께' 출연한 배우 김동욱/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동욱은 김용화 감독의 ‘국가대표’를 통해서 영화에 데뷔했고, ‘신과 함께’를 통해서는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었다. 그가 김 감독을 ‘귀인(貴人)’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김동욱은 스스로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운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다. 귀인을 만나기까지 그는 쉬지 않고 작품에 출연하며 ‘김동욱이라는 배우가 계속 연기하고 있다’는 걸 알리는 데 최선을 다했다. 귀인을 만난 건 그런 노력이 쌓여 만들어진 행운이다.

10. ‘신과 함께’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김동욱: 김용화 감독님이 연락을 주셨다. 고민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전화를 받고 ‘네, 기다리고 있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인지를 떠나 감독님의 작품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뻤다. 나중에 대본을 받았는데 생각보다 큰 역할을 맡겨주셔서 너무 고마웠다.

10. 극의 후반부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캐릭터였다. 부담은 없었나?

김동욱: 부담이 컸던 건 사실이다. 작품이 엄청난 대작이고 쟁쟁한 선배들이 출연한다. 그런 가운데 수홍 캐릭터는 1부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정말 부담이 됐지만 ‘어떻게 해서든 잘 해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

10. 연기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다. 후반부를 하드캐리했다는 반응까지 나왔는데.

김동욱: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 사실 2부에도 등장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1부에서 사람들에게 ‘아쉽다’는 평을 들었으면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다. 그런데 주위에서 좋게 말해줘서 너무 감사하고 안도감이 든다.

10. 동료 배우들이나 지인들의 반응도 뜨거울 것 같은데.

김동욱: 친한 배우들이나 지인들의 연락을 정말 많이 받았다. 좋은 기사가 나면 링크를 보내주거나 직접 캡처해서 보내준다. 덕분에 주변의 반응을 더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동료 배우들은 다들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고 좋아해 줘서 너무 고맙다.

10.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수화 장면은 어떻게 준비했나?

김동욱: 사실 그 장면을 촬영하기 1주일 전부터 꿈을 계속 꿨다. 그 장면을 촬영하는 꿈이었는데, 꿈속에선 목소리가 안 나오고 말을 할 수 없었다. 그 정도로 걱정이 됐던 장면이다. 수화를 하면서 감정 연기도 동시에 해내야 했다. 수화 선생님이랑 계속 연습했고 ‘어떻게 하면 수화를 하면서 최대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정말 철저하게 준비한 뒤 촬영에 들어갔다.

10. ‘국가대표’ 이후 8년 만에 만난 하정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김동욱: 너무 좋았다. 일단 (하)정우 형에게 많이 의지했다. 형은 상대방이 뭘 하든 받아주기 때문에 편하게 마음껏 연기할 수 있었다. 정우 형과 감독님 덕분에 부담감을 쉽게 떨칠 수 있었다. 두 분이 없었더라면 많이 위축됐을 것 같다.

10. 극 중 원일병 역의 도경수와 가장 많이 호흡을 맞췄다. 가까이서 본 도경수는 어떤 배우인가?

김동욱: ‘가수 출신인데 연기를 잘 하는 친구’라는 생각보다는 그냥 ‘연기를 잘 하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다들 느꼈겠지만, 너무나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다. (도)경수가 연기한 원일병 캐릭터 덕분에 수홍 캐릭터의 전사도 더 살아났고, 사람들이 더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10. ‘신과 함께’의 수홍은 어머니를 끔찍히 위하는 효자다. 자신은 어떤 아들인가?

김동욱: 사실 부모님께 표현을 잘 못하는 성격이다. 지금은 그래도 부모님께 전화도 자주 하고 표현도 하려고 노력하는데, 그 전까지는 많이 무감각한 편이었다. 동생이 효녀라 동생 뒤에 숨어서 덕을 많이 봤다. (웃음) 이번 작품을 계기로 점점 효자로 거듭나려고 한다.

배우 김동욱/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김동욱/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10. '신과 함께'를 만나기 전에도 활동은 활발히 했지만 많이 주목 받지는 못했는데.

김동욱: 사람들이 내가 작품을 별로 안 한 줄 안다. (웃음) 하지만 제대 후에 영화, 드라마도 꾸준히 찍고 뮤지컬도 했다. 다 좋은 작품들이지만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지는 못 했다.

10. 그사이 슬럼프도 겪었다고?

김동욱: 고민의 시기가 있었다.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성장하고 발전하려고 노력하는데 그런 과정에서 항상 고민의 시기를 겪게 된다. 그러다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작품을 통해서나 귀인을 만났을 때 고민이 해결되기도 한다. 이번 경우에는 ‘신과 함께’가 그런 작품이었고, 김용화 감독님이 귀인이었다. (웃음)

10. 김용화 감독에 대한 남다른 신뢰를 갖고 있는 것 같은데.

김동욱: 내가 정말 신인일 때 ‘국가대표’에서 너무나 크고 중요한 역할을 맡겨주셨다. 그때 이후 연기와 영화 작업을 쉬지 않고 계속할 수 있게 됐다. 나에게는 정말 은인이다. 내가 겉으로 잘 표현은 못 하지만, 큰 기회를 두 번이나 주신 것에 정말 감사하다.

10. ‘신과 함께’ 1부의 흥행으로 올 여름 개봉할 2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김동욱: 2부가 훨씬 재미있을 거다. 1부에서 이제 막 드라마가 시작했다면, 2부에서는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1부에서 다루지 못했던 삼차사 개인의 이야기도 공개되고, 마동석 형이 맡은 성주신까지 등장한다. 2부에서는 이 모든 게 절묘하게 맞물려 나오니 기대해도 좋다. (웃음)

10. 10년 전 출연했던 MBC 드라마 ‘커피프린스’의 진하림 캐릭터가 지금까지 언급되고 있는데, 발목을 잡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나?

김동욱: 발목을 계속 잡아줬으면 좋겠다. (웃음) 오래 기억되는 작품이 있다는 건 배우에게 정말 좋은 일 아닌가. 장애물이라기보다는 훈장 같다. 10년이 지났는데도 사람들이 아직 진하림을 기억하더라. 훈장 같아서 억지로 떨쳐내고 싶지 않다.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어 가면 다른 캐릭터도 많이 좋아해 주지 않을까?

10.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었다. 20대에 비해 달라진 점이 있다면?

김동욱: 20대 때는 그 당시에만 가질 수 있는 에너지와 무모함이 있었다. 30대가 되고부터는 어떤 선택을 하거나 결정을 내릴 때 점점 신중해지는 것 같다. 작품을 선택하고 마무리 지을 때도 스스로 책임감을 더 느끼게 된다.

10. 2018년에 이루고 싶은 목표나 계획은?

김동욱: 다시 한 번 쉬지 않고 달리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 2018년을 마무리할 때쯤 ‘정말 정신 없이 쉬지 않고 달리다 보니 어느새 2018년이 다 갔네요’라고 말할 수 있도록 열심히 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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