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부신, 남주혁
눈이 부신, 남주혁
  • 김하진 기자
  • 승인 2019.04.2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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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남주혁/사진=드라마하우스 제공
배우 남주혁/사진=드라마하우스 제공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라. 오늘을 사랑하라,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다.’ JTBC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배우 김혜자의 마지막 내레이션을 보며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배우 남주혁은 눈물을 흘렸다. 2013년 패션 모델로 출발해 연기를 시작한 지 5년. 연기력에 대해 지적을 받으면서도 쓴 소리를 밑거름 삼아 성장해온 자신에게 하는 말 같아서였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안시성’에 이어 올해 ‘눈이 부시게’까 그를 향한 호평이 쏟아졌다. 멈추지 않고 스스로를 다잡으며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려는 그의 눈부신 날들이 기대된다.

10. 연기력이 늘었다는 평가가 쏟아 졌다. 기분이 어떤가?

작품을 할 때마다 어떤 평가를 받을지 무섭다.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였다. 매 순간 노력한다고 했지만 시청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드라마가 시작돼야 알 수 있는 거니까 말이다. 많은 분들이 좋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감사하고,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

10. 특별한 노력한 것이 있나?

내가 한 것보다, 감독님께서 내가 맡은 준하라는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잘 이끌어주셨다. 김혜자 선생님과 한지민 선배님 등 다른 배우들과 연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따라갔다.

10. 인생의 교훈을 얻은 작품이었을 것 같다.

배운 게 참 많다. 무엇보다 이 작품에 출연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잘할 수 있을 때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나 자신도 소중하게 생각해야겠다는 걸 느꼈다.

10. 이번 드라마를 본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

가족들과 함께 보는 시간이 많았다. 할머니도 주무시지 않고 방송을 끝까지 보면서 같이 울고 웃으셨다. 중학교 때 할머니께서 TV를 보면서 ‘주혁이도 TV에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셨는데 TV에 나오는 나를 할머니와 같이 보는 것이 신기했다. 할머니의 소원을 이뤄드린 것 같아 좋으면서도 뭉클했다. 엄마도 많이 공감하시고, 다양한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에 출연한 것에 감사했다.

10. 기억에 남는 장면은?

준하라는 인물이 감정 소모가 많은 캐릭터여서 늘 준하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했다. 참 안타까웠다. 준하로 다가갔기 때문에 모든 장면이 다 기억에 남고, 그래서 많은 이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 아쉬운 장면은 전부 그렇다.(웃음) 항상 ‘더 잘했어야 하는데…’라고 생각한다.

10. 특히 눈물 연기로 주목받았다.

9회에 나오는 준하는 정말 연기하면서도 너무 안타까웠고, 몰입했다. 첫 회부터 쌓인 감정이 한순간에 무너졌다. 김혜자 선생님이 ‘네 인생이 애틋했으면 좋겠다’고 한 말이 준하로서는 ‘왜 이렇게 살지, 어째서 날 사랑하지 못하고 죽지 못해 살아가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모든 게 툭 풀려 눈물이 났다. 우는 장면이 많았고 모든 장면이 참 슬펐다.

10. ‘눈이 부시게’를 통해 가장 크게 깨달은 점이 있나?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스스로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면서 많이 노력해야겠다고 느꼈다. 잘 하고 있다고, 포기하지 말라고 선배님들도 아낌없이 응원해 주셨다. 어떤 선배님들은 ‘나는 20대 때 너만큼 못했다’는 말도 해주시고, 초심 잃지 말고 하고 싶은 만큼 열심히 해보라는 좋은 이야기를 해주셔서 큰 힘을 얻었다.

10.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인가?

혼자서는 제대로 된 길을 갈 수 없다는 걸 알기에 만나는 모든 인연들, 그들이 하는 말들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넘어지더라도 빨리 일어날 수 있도록 해주는 말이다.

10.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했는데 언제부터 연기자의 꿈을 키웠나?

스물한 살 때 연기자라는 꿈이 생긴 이후부터 연기를 깊게 생각하고 잘하고 싶었다. 그룹 악동뮤지션의 뮤직비디오를 찍으면서 연기가 궁금했고 신기했다.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 거다. 이후 드라마 ‘잉여공주’(2014)를 찍었는데, 연기를 하면서 행복한 마음이 들어서 더 확실해졌다.

10. 작품 선택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를 하고 싶다는 것이 첫 번째다. ‘눈이 부시게’를 선택할 때도 그랬다. 함께 웃고 울고 싶은 이야기, 로맨스든 아니면 ‘눈이 부시게’처럼 살아가는 이야기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10.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나 역할은?

다채로운 캐릭터,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 나를 한정 짓고 싶지 않다. 아직도 해보고 싶은 게 많다. 느끼고, 배우고, 변화하는 모든 것들이 좋다. ‘연기자’라는 꿈이 생긴 뒤부터 그것과 관련된 모든 것들이 행복하다.

10. tvN 예능 ‘커피프렌즈’에서 ‘만능 알바생’이란 애칭을 얻었다. 느리고 여유로울 줄 알았는데 행동이 민첩하더라.

어릴 때부터 욕먹는 걸 싫어해서 스스로 알아서 하는 편이다.(웃음) 어렸을 때 농구를 하면서 감독님, 선배님들과 생활했다. 그들보다 한발 더 뛰는 게 습관이 돼 무슨 일이든 찾아서 한다.

10. 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5년이 흘렀다. 앞으로가 더 기대될 것 같다.

스물한 살에 연기자의 꿈을 가졌는데, 당장 내일부터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했다. 그때, 서른 살의 ‘나’를 생각하면서 더 노력하고 발전된 연기자가 되려고 했다. 10년이란 목표를 세우고 달려가는 중이다. 지금은 그 과정인데, 기대라기보다 궁금하다. 그때가 됐을 때 뒤를 돌아보면서 ‘잘했다’는 생각이 들까? 그건 4년 뒤 인터뷰에서 시원하게 답변할 수 있을 것 같다.(웃음)

10. 10년이라는 목표를 세운 이유는?

어린 시절 나는 쉽게 포기하는 스타일이었다. 운동을 시작하면서 바뀌었지만, 그전까지만 해도 못할 것 같으면 완전히 포기했다. 중학교 때 농구를 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 절대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된다는 것을. 물론 그 과정은 힘들지만 뭔가를 꾸준히 노력하면 된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연기자라는 목표를 세우면서 짧다면 짧고 길다고 하면 긴 ‘10년’을 떠올렸다. 뚜렷한 꿈이 있기 때문에 더 채찍질하면서 노력했다.

10. 좋은 배우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있나?

연기를 잘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한다는 건 어려운 것 같다. 그저 내가 느낀 감정 하나를 쉽게 흘려보내지 않으려고 한다. 하나하나 더 깊게 생각하려고 하는 편이다. 많은 이들에게 여쭤보고, 그렇게 살면 되지 않을까?(웃음)

10. 이제 조금 연기에 대해서 알았다는 생각이 들 것 같은데.

조금 알겠다고 생각한 순간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 같다. 연기는 아직 잘 모르겠다. 너무 부족하다. 연기하면서 항상 느끼고 있는 점이다.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애쓴다. 안다고 착각하면 더 안 좋게 빠질 수 있어서 그 순간이 오지 않길 바란다.

10. ‘눈이 부시게’를 통해 좋은 평가를 들으니 뿌듯하지 않았나?

스스로 기특하다고 얘기해주고 싶기도 하지만 많은 이들이 영화 ‘안시성’ 때부터 연기가 많이 늘었다고 좋아해 주셔서 더 많은,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어떻게 해야 더 잘 할 수 있을까. ‘안시성’을 마치고 ‘눈이 부시게’ 촬영을 시작하면서 부담이 컸다. 작품을 할 때만큼은 그 모든 걸 내려놓는다. 그렇지 않으면 못 버틸 것 같다.

10. 다음 작품에 대한 부담도 크겠다.

고민의 연속이다. 하지만 고민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고민을 하면서도 성장해나가는 계기가 생긴다는 게 말이다.

10. 쉬는 시간에는 주로 뭘 하나?

집에 있는 걸 좋아한다. 뒷산으로 산책을 가거나, 대부분 침대에 누워 있는다.(웃음) 커피숍을 가더라도 집 근처로 가고, 커피도 사 와서 집에서 마신다.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서 가족들과 있는 게 좋다.

10. 앞으로의 계획은?.

새로운 작품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항상 지난해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자고 목표를 세운다. 매번 달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매년 세우고 있다. 스스로에게 엄격한 것 같다. 기대도 높고 원하고 도달해야 하는 지점도 높다. 주위에서 힘들지 않느냐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부족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채울 수 있어서 좋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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