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왕이 된 남자’, 살아있는 수업이었죠”
이세영, “‘왕이 된 남자’, 살아있는 수업이었죠”
  • 김수경 기자
  • 승인 2019.03.2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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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세영
배우 이세영 / 사진. 프레인TPC 제공

배우 이세영에게 tvN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는 살아있는 수업이었다. 이세영은 극에서 광대 하선(여진구)과 사랑에 빠지게 되는 중전 유소운 역을 맡았다. 유소운은 조선시대에 광대와 사랑하게 되는 중전일 뿐만 아니라, 소신도 뚜렷했다. 지금까지의 중전과는 조금 다른 중전, 유소운을 연기하며 이세영은 “짜릿했고, 성장했다”고 밝혔다. 연기에 대한 답을 찾아가며 작업할 수 있었던 현장이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이세영을 만났다.

10. 색다른 중전 캐릭터를 연기해보니 어떤가?

너무 짜릿했다. 조선시대라 답답하고 수동적일 수 있는데 소운이는 전혀 그렇지 않다. 좋으면 좋다고 얘기하고, 스스로 확신이 들면 상대의 편이 되어준다고 한다. 나랑 성향이 어느 정도 비슷한 면도 있다. 이해하기 어렵지 않았기 때문에 연기하면서 좋았던 부분이다.

10. 연기를 안정적으로 했는데 어떻게 연구했는가?

처음에는 작가님과 감독님께 많이 의지했다. 질문을 많이 했고, 대본에 나와 있는 상황 속 감정을 중점적으로 정리해서 이어갈 수 있게 노력했다. 대본에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지 감독님한테 많이 물어봤다. 현장에서는 (여)진구가 임금 이헌과 광대 하선을 너무 다르게 표현을 해줬다. 덕분에 몰입이 많이 되고 도움을 가장 많이 받은 것 같다.

10. 쪽진 머리와 한복도 참 잘 어울렸다.

내가 평생 입어본 옷들 중에서 가장 예쁜 옷들이었다. 수작업으로, 정성으로 만든 아름다움이지 않나. 이제 못 입게 되니까 너무 아쉽다. 드라마 속 상황 하나하나에 맞게 옷과 소품들을 준비해 준 스태프들에게도 감사하다.

10. 어떤 상황과 옷이었나?

소운이는 이헌과 있으면서도 기댈 데도 없고, 외로움이 많은 인물이다. 궁 안에만 있으며 궁 밖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나비처럼 날아가고 싶은 마음을 담아 나비 모양을 새긴 머리꽂이를 했던 것이 기억난다.

10. 여진구의 사진을 핸드폰의 배경화면으로 설정해 소소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진구도 처음엔 놀랐다. 그 일을 계기로 빨리 친해질 수 있었고, 배경화면은 다시 소운이 포스터로 바꿨다.(웃음) 나는 연기를 할 때 작은 것에도 도움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모든 멜로 드라마를 할 때 상대역과 더 빨리 사랑에 빠지기 위해서 그의 사진을 배경화면으로 설정해 놓는다. 그렇게 하면 친해지기도 더 쉽다.

10. 여진구와 키스신을 찍을 때 비하인드가 있다면?

사극이라 키스신에 어려운 것이 많았다. 현대극에선 남자 배우들은 손을 여자 배우 얼굴이나 목, 머리에 대고 연출한다. 하지만 내 머리에는 비녀와 달비(머리를 땋아서 위로 둥글게 틀어 얹은 것)가 달려있어서 진구가 손을 올릴 수 없었다. 또 갓을 쓰고 있는 진구의 얼굴 가까이 몸을 꺾어서 들어가야 했다. 여진구가 코가 높아서 그의 콧속으로 내 코가 들어가기도 했다.(웃음)

10. 여진구와 촬영하면서 혹시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극에서 중궁전의 체통을 지켜야 하는데 진구가 앞에서 웃으면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그러면 안 되는데 말이다.(웃음) 진구가 턱을 괴고 나를 보는 장면을 촬영한 적이 있었다. 웃으면 안 되는데 웃어버렸다. 그런 점들이 어려웠다.(웃음) 진구의 얼굴은 보기만 해도 너무 재밌다. 그의 표정 변화를 함께할 수 있는 것도 즐거웠다.

10. 이헌과 하선 중 어떤 남성이 자신의 취향인가?

정신적으로 건강한 이헌이 좋다.(웃음) 이헌은 치명적이고 퇴폐적인 매력이 있다. 다정할 때는 하선처럼 다정했으면 좋겠다. 이렇게 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 두 인물을 보면서 연기해서 참 좋았다.

배우 이세영 / 사진. 프레인TPC 제공

10. ‘왕이 된 남자’ 촬영 현장은 연기할 때 어땠나?

이번 작품은 감독님과의 소통이 더 잘 됐던 것 같다. 김희원 감독님은 애매모호하게 얘기하지 않고 정확하게 지시를 해 준다. 나랑 반대되는 생각도 없어서 연기하면서 편했다. 때문에 이렇게 ‘살아있는 연기수업을 현장에서 받을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로 감사했던 순간들이었다.

10. 현장에서 콧수염을 붙이고 찍은 사진도 봤다. 참 유쾌한 현장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지금에 와서야 밝히는 것이지만 상투를 틀고 보조 출연을 한 적도 있었다.(웃음) 저잣거리의 벽에 붙여놓은 글을 보고 ‘허!’ 하고 기가 차서 돌아가는 인물의 장면이 필요했는데 내가 했다.(웃음) 내 얼굴이 나오면 안 되니까 뒤돌아서 찍었다. 또 광대와 반란군 옷도 입어봤다. 너무 행복한 현장이어서 ‘왕이 된 남자’의 스태프들, 배우들 그대로 또 작품을 하고 싶은데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아쉽다.

10. 연기를 하다가 막히면 어떻게 하나?

조금 흔들리거나 몰입이 안 되면 솔직하게 감독님께 ‘집중이 안 됩니다’라고 말한다. 내 나름대로 소운이가 무슨 감정을 갖고 있을지 준비를 해 가지만 감독님의 의견도 들어본다. 그렇게 가만히 감독님의 설명을 들으면 감정들이 정리됐다.

10. ‘왕이 된 남자’를 하고난 후 바뀐 점이 있다면?

연기자로서의 마음가짐이 성장한 것 같다. 배우들과 스태프들 모두 일을 멋지게 잘하는 사람들이어서 나도 신뢰를 줄 수 있는 동료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과 소통하고, 동료 배우들을 단단히 믿으면서 작업할 수 있다는 것이 큰 힘이 된다는 걸 배웠다. 뜻깊은 현장이었다.

10. 드라마 종영 이후에는 보통 어떻게 지내는지?

종영하고 일주일 정도는 잠을 충분히 자고, 캐릭터와 이별하는 시간을 가진다. 고양이랑 가만히 있으면서 1회부터 다시 돌이켜 보기도 한다.

10. 캐릭터가 자신에게 주는 여운이 꽤 긴 것 같다.

‘왕이 된 남자’는 촬영 기간이 길었던 터라 한 인물로 오랫동안 지냈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다. 내가 맡은 인물을 떠나보낼 때는 충분히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사실 전작 ‘화유기’에서 좀비 소녀의 여운이 지금도 남아있다. 나의 일부분이 된 것 같다.(웃음)

10. 앞으로 또 어떤 역할들을 하고 싶나?

한 해 한 해 캐릭터를 선택할 때 더 겁이 많아질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안 해본 역할, 도전해볼 수 있는 역할들에 도전하면서 내 역량을 넓혀가고 싶다. 다 할 것이다.(웃음) 액션, 수사, 멜로도 할 것이고 로맨틱코미디도 재밌을 것 같다.

10. 올해 공포 영화 ‘링거링’의 개봉도 앞두고 있다. 어떤 캐릭터로 나오나?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캐릭터다. 신경쇠약에 예민하고 아픔도 있는 역할을 맡았다. 소운이랑은 외적으로도 너무 달라서 팬들이나 관객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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