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라, 날아올라
김보라, 날아올라
  • 김하진 기자
  • 승인 2019.02.28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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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SKY캐슬'에서 '혜나'역을 맡은 배우 김보라 / 사진. 조준원
드라마 'SKY캐슬'에서 '혜나'역을 맡은 배우 김보라 / 사진. 조준원

“아직도 마음이 먹먹해요.”

숱한 화제를 낳으며 인기리에 종영한 JTBC 드라마 ‘SKY 캐슬’에서 혜나 역을 맡았던 배우 김보라의 말이다. 극중 혜나는 강준상(정준호 분)의 혼외자로, 그의 아내 한서진(염정아 분)과 대립했다. 전교 1등을 두고는 그의 딸 예서(김혜윤 분)와 경쟁을 벌였다. 한서진과 더불어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후반에는 의문의 추락사로 모두를 숨죽이게 만들었다. 열 살이던 2005년 KBS2 드라마 ‘웨딩’으로 연기를 시작해 어느덧 15년 차 배우인 김보라. ‘SKY 캐슬’을 만나 더 높이 오를 수 있는 날개를 달았다.

10. ‘SKY 캐슬’에는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오디션을 봤다. 1차와 2차에서는 혜나와 예서의 대본을 갖고 연기했다. 이후 감독님과 1 대 1 오디션으로 이어졌다. 오디션 현장에서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출연한다면 혜나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연기할 때도 예서보다는 혜나에 더 몰입해서 혜나로 뽑히길 바랐다.

10. 실제 성격이 혜나와 비슷한가?

아주 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구석이 있다. 혜나가 어른을 대할 때와 예빈(이지원)이와 있을 때 행동과 감정이 조금 다른데, 어렸을 때부터 연기자로 생활해서 그런지 그런 부분이 닮은 것 같다.

10. 베테랑 선배들과의 연기가 힘들진 않았나?

선배님들과 연기를 한다는 부담보다 감독님이 생각하는 대로 잘 하고 있는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은 했다. 오디션 때 “혜나는 극을 이끄는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는 말씀을 감독님한테 듣고 촬영을 시작해서 처음부터 내가 장악하고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10. 첫 촬영은 만족했나?

학원 복도에서 예빈이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첫 촬영이었다. 혜나의 성격을 제대로 보여준 첫 장면은 강당에서 선생님에게 당돌하게 하고 싶은 말을 하는 상황이었다. 단순히 미워 보이기만 하면 안 될 것 같아서, 혼자서 많이 연구했다. 어떻게 하면 분명하게 혜나를 표현할 수 있을까, 첫 촬영 이후로 꼼꼼하게 파악하고 연기했다.

10. 혜나를 연기하면서 가장 신경 쓴 점은?

혜나는 극 후반부에 더 독해지고 강해졌다. 마냥 나쁘고 미워 보이면 안 되기 때문에 호흡 조절에 힘썼다. 우주(찬희)와 있을 때는 혜나의 독한 마음을 빼고 했다. 우주의 마음을 이용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는데, 아니다. 촬영하면서도 우주에게는 많이 미안했다.

10. 추락 장면을 찍을 땐 어땠나?

혜나에게 몰입한 상태여서 촬영할 때부터 먹먹하고 억울했다. “어른들 찜쪄먹는 아이”라고 해도 아직 여린 아이인데, 자신의 방식대로 삶을 찾으려고 했을 뿐인데…대본 받을 때부터 촬영까지 먹먹했다. 혜나의 끔찍한 죽음에 충격을 받았고, 차가운 바닥에서 피 분장을 한 채 오래 찍었는데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촬영장에서는 김보라가 아닌 혜나로 서 있기 때문에 계속 울었다. 나중에 들었는데 촬영감독님과 PD님까지 혜나가 떨어지는 장면을 찍을 때 마음이 무척 아팠다고 한다.

10. 염정아, 김서형과의 연기 호흡도 인상 깊었다.

드라마 ‘로열패밀리’ 때 염정아 선배님의 아역을 연기했다. 그때 인연이 닿았는데, 7년 만에 다시 만났다. 선배님도 기억하고 반갑게 맞아주셔서 긴장이 확 풀렸다. 현장에서 소탈하고 칭찬도 많이 해주셔서 부담은 전혀 없었다. 김서형 선배님과는 ‘드디어 만나는구나’라며 촬영장으로 갔다. 혜나가 아무리 독하다고 해도, 여린 소녀이기 때문에 김주영 선생님 앞에서는 떨릴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으면 어떻겠느냐”고 감독님께 제안했다. 손이 떨릴 것 같아서 주머니에 넣은 채로 대화를 했다. 말하면서 울컥한 장면은 “무서운 게 왜 없어요?”였다. 혜나의 속내가 드러난 것 같았다.

10. 예빈과 수한 역을 맡은 아역 배우들을 보면 어떤 기분이 드나?

(이)지원이와 (이)유진이는 옛날의 나처럼 엄마와 촬영장에 온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건 아니지만, 내 어릴 때 모습도 생각난다. 대단하다는 마음뿐이다. 작품과 인물에 몰입하고 있고, 준비도 굉장히 철저하게 해온다. 예빈이와 붙어있는 장면이 많아서 관찰할 수밖에 없었는데, ‘평범한 아이는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꼼꼼하게 준비해서 예상을 벗어나는 연기를 보여준다. 미래가 궁금하다.(웃음)

10. 연기자로서 자극받을 수밖에 없는 현장이었겠다.

누구와 마주하더라도 즐겁고, 좋은 영향을 받았다. 예서 역의 (김)혜윤이도 순간 몰입도가 강해서 좋은 영향을 많이 받았다.

배우 김보라 / 사진. 조준원
배우 김보라 / 사진. 조준원

10. 인기를 체감하나?

예전엔 10대 친구들이 많이 알아봤는데, 이제는 연령대와 성별에 상관없이 “혜나”라고 불러준다. 김보라가 아니라 역할 이름으로 불리니까 ‘확실히 달라졌구나’라고 느낀다.

10. 15년 동안 연기하면서 유명해지고 싶다는 조급함은 없었나?

어떤 작품에서든 비중이 적더라도 해보지 않은 연기를 하면서 배우로서 성장하는 게 목표였다. ‘SKY 캐슬’을 통해 한층 성장했고, 이전과는 달라진 게 스스로도 느껴진다. 이 작품 이후로 제대로 된 성인 연기자로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10. 자신의 의지로, 연기가 좋아서 한 건 언제부터인가?

열 살 때 시작해서 열일곱 살까지는 연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낯가림도 심하고 사람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았다. 주변의 시선이 많으면 작아지고, 힘들어서 연기를 그만하고 싶었다. 열일곱 살 때 ‘천국의 아이들’이란 드라마를 하면서 또래 연기자들과 어울리며 촬영장이 재미있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 처음 도전하는 연기여서 ‘내가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 싶었다. 자연스럽게 연기에 대한 흥미도 생기고, 하고 싶은 게 늘어났다.

10. 시청자들의 평가는 확인하나?

전부 확인한다. 비평의 글에도 상처받지 않는다. 여러 시선이 있다고 생각하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좋았던 건 외모에 대한 이야기보다 연기 평가가 많았다는 거다. 연기에 대한 말이 많으니까 비로소 배우가 된 기분이었다.

10. 캐슬의 네 가족의 집 중에서 한 곳에 자녀로 들어간다면?

수한이네로 들어가고 싶다. 서준, 기준 네는 힘들 것 같다.(웃음) 모든 부모님들이 자신의 욕심대로 뭔가를 채우려고 하는데, 수한이 집은 그래도 따뜻한 면이 있다.

10. ‘SKY 캐슬’에 나오는 인물 중 연기하고 싶은 역할은?

염정아 선배님이 연기한 한서진이다. 연기력을 탄탄하게 쌓아서, 복잡한 과거와 감정을 갖고 있는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다.

10. 선배 연기자들의 연기를 옆에서 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

염정아 선배님이 얼굴의 근육을 사용하면서 감정을 표현하는 걸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그저 넋을 놓게 된다. 김서형 선배님도 마찬가지다. 모든 행동 하나가 김주영 그 자체였다. ‘나도 언젠가는 저렇게 연기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10. ‘SKY 캐슬’로 얻은 게 있다면?

혜나를 연기하면서 표현하는 범위가 넓어진 것 같다. 이후 만날 작품에서도 더 깊고 풍부한 감정 표현을 해보고 싶다. 혜나와는 정반대의 통통 튀는 역할에도 도전하고 싶다. 계속 뛰고 싶은 아이처럼 ‘SKY 캐슬’을 통해 욕심이 더 생긴 것 같다.

10. 취미는 무엇인가?

사진 찍기다. 필름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찍는다. 할머니 때문에 시작한 거다. 어렸을 때 할머니랑 살면서 시간 날 때 할머니를 모시고 외출했다. 할머니의 모습을 핸드폰에 담다가 다른 방법으로 할머니를 담고 싶어서 필름 카메라를 선택했다. 찍은 지 3년 정도 된 것 같다. 필름이 없을 때는 폴라로이드를 사용한다. 큰 가방을 산 것도 카메라를 넣어 다니기 위해서다.

10. 올해 계획은?

배우로서는 또 다른 작품을 만나는 게 목표다. ‘SKY 캐슬’의 혜나와는 180도 다른 배역을 연기하고 싶다.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즐기면서 사는 게 김보라의 목표다. 이제 스물다섯이니까, 많은 걸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앞으로 나가고 싶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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