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디자이너 건희 “현지인들 눈높이에 맞춘 K뷰티로 해외시장 개척했죠”
헤어디자이너 건희 “현지인들 눈높이에 맞춘 K뷰티로 해외시장 개척했죠”
  • 태유나 기자
  • 승인 2019.02.22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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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디자이너 건희 / 사진=장봉영 작가
헤어디자이너 건희 / 사진=장봉영 작가

헤어 디자이너 건희는 슈퍼주니어 김희철, JYJ 김재중, 현아 등 수많은 스타들의 헤어 스타일링을 담당하며 뷰티업계에 이름을 알렸다. TV 채널 패션앤의 팔로우미’ ‘화장대를 부탁해등에 출연해 강한 인상도 남겼다. 그러자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K뷰티를 널리 알리고 싶어서였다. 일본·중국·싱가포르 등에 해외살롱을 연 그는 최근 헤어 케어 브랜드 ‘GH1933’도 출시했다. 앞으로는 유튜브 1인 크리에이터로서 K뷰티 콘텐츠들도 만들어 갈 예정이다. 도전을 멈추지 않는 건희를 만났다.

미용 일을 시작한 지는 얼마나 됐나?

22살 때부터 시작해서 이제 15년 정도 된 것 같다. 여러 미용실에서 스텝과 디자이너로 일하다 6년 전 The J(더 제이) 헤어살롱을 열었다. 현재는 일본·싱가포르·중국 등에도 헤어살롱을 열어 국내외를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MBC ‘굳세어라 금순아를 보며 헤어 디자이너의 꿈을 키웠다던데.

드라마를 보고 갑자기 헤어디자이너가 되겠다고 결심한 건 아니다.(웃음) 대학에서 미용을 전공했는데 군 복무 중 진로에 대해 고민했다. 그 때 본 드라마가 굳세어라 금순아. 청담동 미용실에서 일하는 주인공을 보며 청담동이란 곳을 처음 알게 됐다. 나는 강원도 사람이라 당시 서울은 동대문밖에 몰랐다. 하하. 청담동 같이 고객 수요가 많고 전문적인 헤어살롱에 들어가야겠다고 결심한 뒤 무작정 인터넷에서 청담동 미용실을 검색했다. 그렇게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다.

서울로 올라오지 않았다면 무슨 일을 하고 있었을까?

미용을 전공한 뒤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지 않다. 내 경우에도 동기 120명 중 한 친구만 같은 청담동에서 일하고 있다. 나는 헤어 디자이너가 되지 않았어도 언젠가는 서울로 올라왔을 것 같다. 그리고 무슨 일이든 했을 거다. 내 성격이 좀 그렇다. 항상 더 넓은 곳으로 가고 싶어 하고, 새로운 곳에서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

헤어디자이너 건희 / 사진=장봉영 작가
헤어디자이너 건희 / 사진=장봉영 작가

여러 연예인들의 머리를 담당하며 국내에서 인지도를 쌓았는데.

남들에 비해 운이 따랐던 것 같다.(웃음) 친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슈퍼주니어 ()희철이가 나와 중·고등학교 동창이다. 희철이와 친하게 지내면서 연예계에 닿을 수 있는 길이 많았다. 물론 실력 없이 운만으로는 이쪽 분야에서 성공할 수 없다. 특히 헤어 메이크업의 경우 연예인들이 인맥으로 섣불리 맡길 수 없는 분야다. 운도 따라줬지만 그 기회를 잡아서 놓치지 않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고 생각한다.

김희철과는 어렸을 때부터 계속 연락한 사이인가?

성인이 된 후에는 각자 서울로 올라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겼다. 그러다 우연히 TV를 보는데 희철이가 KBS2 ‘반올림에 나왔다. 반갑고 신기했지만 따로 연락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다시 만나게 된 건 다른 아티스트의 헤어 스타일링을 하러 간 촬영장에서였다. 그 이후 계속 연락하며 지내고 있다. 요즘은 예전만큼 만나지는 못한다. 해외에 있는 헤어살롱에 주력하고 있어 국내에 오래 머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 달에 한두 번은 만나는 것 같다. 하하.

헤어디자이너 건희 / 사진=장봉영 작가
헤어디자이너 건희 / 사진=장봉영 작가

헤어살롱을 국내에서 해외로 확장하게 된 계기는?

K팝과 한국 드라마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한국 연예인들의 스타일링에 대한 문의를 많이 받았다. 해외에서는 K뷰티를 계속 선호하고 있는데 국내만 바라보고 있으니 그 반응을 피부로 체감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K뷰티를 적극적으로 알리려고 해외에 헤어살롱을 열게 됐다. 과감하게 도전해보기로 한 거다. 하하.

위험 부담이 크지 않았나?

막상 해외에 나가 보니 생각보다 K뷰티에 대해 관심이 훨씬 높았다. 각 나라 매체들도 취재할 정도였다. 특히 아시아 뷰티시장은 한국의 10년 전 같은 느낌이다. 예전에 방송했던 프로그램을 통해 K뷰티를 접하다 보니 예전 한국 스타일이 지금 유행하는 느낌이다. 한국이 뷰티 분야에서는 좀 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해외 시장을 개척하기까지 시행착오도 많았을 것 같다.

가장 큰 어려움은 나라마다 문화와 법이 다르다는 거다. 일본의 경우 미용으로는 비자를 안 내주기 때문에 한국 사람들이 헤어 디자이너로 일하기가 쉽지 않다. 일하기 위해서는 라이선스를 따로 취득해야 한다. 싱가포르는 기본적으로 원하는 헤어 스타일이 한국의 느낌과는 조금 다르다. 무엇보다도 언어소통 문제가 가장 컸다. 그래서 처음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현지인 직원들로 팀을 꾸렸다. 그 팀에게 K뷰티를 교육시키면 현지인 직원이 가지고 있는 문화에 한국 스타일과 기술이 자연스럽게 조화된다. 그렇게 현지인들이 원하는 방향에 맞춘 K뷰티를 손님들에게 입히는 데 성공했다. 지금은 반응이 너무 좋다. 하하.

헤어디자이너 건희 / 사진=장봉영 작가
헤어디자이너 건희 / 사진=장봉영 작가

헤어살롱에서 헤어 케어 브랜드까지 출시한 이유는?

고객들이 전문적인 헤어 제품을 구매하려면 해외 직구나 헤어살롱을 직접 방문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이 좀 더 손쉽게 전문적인 헤어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까 생각하다 직접 브랜드를 출시하자는 결론에 도달했다. 또 헤어살롱에서 파는 제품들은 비싸다는 선입견이 있다. 그런 인식도 개선해 주고 싶어서 합리적인 가격대에 효과 좋은 헤어 제품을 만들기로 한 거다. 사람들이 생각보다 헤어 케어에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 하지만 모든 헤어스타일의 기본은 건강한 머릿결에서 시작한다.

샴푸, 트리트먼트, 세럼 외에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계획은 없나?

새로운 종류의 제품 개발보다 기존 제품의 용량이나 향 등 선택지를 넓히는 방향으로 개발 중이다.

헤어디자이너 건희 / 사진=장봉영 작가
헤어디자이너 건희 / 사진=장봉영 작가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분야는?

유튜브 채널을 만드는 중이다. 내가 누구인지, 어떤 일을 하는지 가만히 있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어떤 분들은 내가 매일 해외에 나가니까 놀러 다니는 줄 알더라. 하하. 최근 몇 년간 해외사업에 몰두 하느라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했다. 지금은 무엇보다 1인 미디어의 시대이지 않나.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시작해보려 한다.

어떤 콘텐츠를 담을 예정인가?

기본적으로 헤어 관리나 스타일링에 관한 팁은 들어갈 거다. 거기에 K뷰티에 관한 것들도 보여줄 거다. 해외 직원들을 어떻게 교육하는지, K뷰티에 대한 해외 반응은 어떤지.(웃음) 그리고 헤어살롱에 오시는 손님 위주로 받다보니 새로운 스타일의 도전이나 연구 등을 할 기회가 거의 없었다. 유튜브를 통해 헤어 디자이너로서 새로운 도전도 해볼 생각이다. 중요한 건 꾸준함일 것 같다.

헤어디자이너 건희 / 사진=장봉영 작가
헤어디자이너 건희 / 사진=장봉영 작가

올해 가장 이루고 싶은 게 있다면?

아직 해외살롱이나 브랜드 모두 안정된 게 없다. 하고 있는 일들을 안정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 그래야 하고 싶은 일들을 또 할 수 있을 테니까.(웃음)

디자이너로서의 최종 꿈은?

전 세계가 알아주는 헤어 디자이너가 꿈이다. 하하. 아직 헤어 디자이너 중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시아인이 없다. 나도 해외에 나가보기 전까지는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 번 겪어보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다. 내 꿈은 전 세계 사람들이 다 아는 비달사순처럼 30년 후에는 전 세계에 내 이름을 건 헤어살롱이 생기는 거다. 후배들의 버팀목도 되고 싶다. 내가 해외에 나가 먼저 인정 받으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기회가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운이 좋아서 다른 분들에 비해 주목받았을 뿐 모든 헤어디자이너들이 나만큼 노력하고 실력도 좋다. 다른 후배 디자이너들이 나중에 해외로 진출했을 때 보다 편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내가 앞에서 이끌어주고 싶다.

헤어디자이너 건희 / 사진=장봉영 작가
헤어디자이너 건희 / 사진=장봉영 작가

사진작가 : 장봉영 
헤어메이크업 : 콜라보엑스
의상 : SUIT FABRIC(슈트패브릭)
장소 : STUDIO by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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