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는 달린다
하정우는 달린다
  • 노규민 기자
  • 승인 2019.02.01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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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정우/사진= 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하정우/사진=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신과함께시리즈로 쌍천만배우가 됐다. 최근 개봉한 ‘PMC: 더 벙커는 할리우드 영화들의 강세 속에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며 분투했다. 배우 김남길, 아역배우 허율 등과 함께한 클로젯의 개봉을 앞두고 있고, 3편의 영화에 출연한다. 두 번째 연출작도 준비 중이다. 하정우는 올해에도 쉼 없이 달린다. 지금껏 그래온 것처럼.

10. ‘신과함께시리즈를 통해 쌍천만배우가 됐다. ‘최연소 1억 관객 동원 배우라는 타이틀도 생겼다. 부담될 것 같은데?

하정우: ‘PMC: 더 벙커개봉 전에 어머니와 통화를 한 적이 있다. ‘느낌이 새롭다. 걱정된다고 했더니 걱정해서 될 일이니?’라고 하셨다. 맞다. 걱정해서 될 일이 아니다. 그래서 걱정이라는 단어를 안 쓰기로 했다. 오래 전부터 마냥 연승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패배할 수도 있다. ‘영화에서 승패가 무슨 의미가 있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갈 길이 멀기 때문에 부담은 내려놓으려고 한다.

10. ‘PMC: 더 벙커에서는 영어 대사가 80% 이상이다. 어떤 부분이 제일 힘들었나?

하정우: 외우고 말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감정 연기를 함께 해야 했기 때문에 더 힘들었다. 예를 들어 순간적으로 확 튀어나오는 리액션이 있는데, 머리로 한 번 갔다가 영어로 뱉어야 했다. 즉각 나올 수 있게끔 하는 훈련을 반복했다.

10. 욕은 한국말로 하던데.

하정우: 촬영하면서 욕 대사가 점점 늘어났다.(웃음) 욕까지 영어로 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혼잣말이나 욕은 한국말로 해야 자연스러울 것 같았다.

10. 영어 대사부터 외국인 배우들까지 ‘PMC: 더 벙커는 할리우드 영화를 연상하게 한다.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둔 것인가?

하정우: 아시아 시장이 커지고, 한국영화의 위상이 굉장히 높아졌다. ‘신과 함께를 통해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그 이상의 작품을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PMC: 더 벙커를 기획, 제작할 때도 우리나라 중심의 글로벌한 영화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고, 그렇게 밀어붙였다. 제작자들이 시장을 더욱 넓히는 것을 염두에 두면 통할 수 있을 것 같다. ‘신과 함께가 첫 단추를 끼웠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미국에서 신파가 있는 드라마를 좋아한다더라. 넷플릭스에서도 한국에서 만든 콘텐츠를 높이 산다고 했다. 여러 모로 반가운 이야기들이다.

10. 할리우드에 진출할 생각은?

하정우: 참여할 기회가 생긴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 ‘PMC: 더 벙커를 찍으면서 조금은 자신감이 붙었다. 영어 대사 연기는 배우로서 표현할 수 있는 힘이 확장된 거라고 생각한다

10. 주로 남자들과 호흡한다. 여배우와 러브라인은 꽤 오래된 것 같은데.

하정우: 차기작 백두산에서는 수지가 아내다. 그런데 단 한 장면에서도 만나지 않는다. 난 이병헌 형님과 백두산으로 가고, 수지는 서울에서 찍는다. ‘보스턴 1947’은 남자 둘 데리고 보스턴에 가는 이야기고, ‘피랍도 남자를 구하러 가는 내용이다. 이 세 작품을 찍고 나면 44살이 된다. 로맨스에 관심이 많다. ‘뉴욕의 가을’ ‘러브 어페어같은 작품을 하고 싶다

10. 최근에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 영화에 주로 출연하고 있는데.

하정우: 용서받지 못한 자’ ‘비스트 보이즈’ ‘러브픽션’ ‘멋진 하루같은 작품을 통해 성장했다. 소소한 작품에 대한 애정은 변함이 없다. ‘싱글라이더에 제작자로 참여했던 것도 같은 이유다. 사실 제작비가 많이 올라갔다. 요즘은 50억원도 적은 예산이라고 한다. 영화에서 표현할 수 있는 폭이 넓고 장르도 다양하다. 그만큼 돈이 많이 들어간다. 대작 영화를 일부러 선택하는 건 아니다. 새로운 장르, 새로운 이야기, 소소한 제작 방식을 늘 놓지 않으려고 한다

10.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뭔가?

하정우: 시나리오가 조금 부족하더라도 사람이 잘 맞으면 참여하고 싶어진다. 부족한 부분은 함께 발전시켜 나가면 된다. 사람이 안 맞으면 발전시키기 힘들다. 김병우 감독, 김성훈 감독, 윤종빈 감독 등 함께 했던 사람들과 마음이 잘 맞았다. 그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이 참 좋았다

10. ‘신과함께3’는 언제쯤 볼 수 있을까?

하정우: 정해진 건 아직 없다. 물리적으로 계산해 봤을 때 3년 후쯤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감독님이 다른 작품을 먼저 찍을지 신과 함께’ 3, 4편을 연달아 찍을지 아직 이야기를 나눠보진 않았다.

배우 하정우/사진= CJ엔터테인먼트 제공

10. ‘롤러코스터’ ‘허삼관에 이어 세 번째 연출작도 준비 중인 걸로 안다. 어떤 작품인가?

하정우: 언론사 기자들이 취재를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다. 원래 하와이 코리아타운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준비 중이었는데 이 아이템을 듣는 순간 흥미롭다고 생각해 영화화에 착수했다. 기자들이 주인공이긴 하지만 스포트라이트같은 느낌은 아니다. 장르로 따지면 케이퍼 무비(범죄 영화의 하위장르 중 하나로, 무언가를 강탈 또는 절도하는 모습과 과정을 상세히 보여주는 작품).

10. 출연도 하나?

하정우: 조연 역할로 10회차 미만을 생각하고 있다.

10. 한 시상식에서 가수 선미에게 전화번호를 물어보는 듯한 영상이 찍혀 오해가 불거졌다. 어떤 상황이었나?

하정우: 원더걸스 팬이다. 처음 본 선미에게 악수를 청하면서 팬이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주지훈에게 어서 악수하라라고 말한 건데 그렇게 잡혔더라. 억울하진 않았고 그냥 웃겼다. 난 레드벨벳 슬기도 좋고, 트와이스 채영도 좋다. 걸그룹들을 다 좋아한다

10. 결혼은 언제쯤 할 생각인가?

하정우: 얼마 전 촬영을 마친 클로젯'(2019)이란 영화를 찍을 때 아역 배우들과 함께했는데 굉장히 사랑스러웠다. 아이들을 보니 결혼하고 싶었다. 결혼이라는 게 이번 주에 해야지, 내년 상반기 안에 해야겠다고 해서 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나. 노력하고 있다.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해 달라고도 얘기한다. 마흔다섯 안에 하는 게 목표다

10. 결혼을 한다면 2세 계획은?

하정우: 아이가 많았으면 좋겠다. 카니발이나 12인승 미니버스를 타고 이동하고 싶다

10. 배우로 활동하면서 후회했거나 아쉬웠던 순간이 있었나?

하정우: 성격상 아쉬워하지 않는다. 어떠한 순간순간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아쉬웠다고 말을 뱉는 순간 진짜 아쉬운 순간이 될 것 같다.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운이 좋았다. 나도 나약한 인간인데 능력 밖의 일을 선택하고, 결과물을 받아들이게 되고, 결국 해냈을 때어떻게 해냈지?’ 하는 생각도 했다. 후회나 아쉬움은 없다. 잘 버텨왔다

10. 최근 한 설문에서 올해를 빛낸 배우 2위에 올랐는데?

하정우: 너무 좋다. 5위 안에만 들어주면 좋겠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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