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디렉터 로시 “연예인만 스타일링 받는다는 건 다 옛말이죠”
패션 디렉터 로시 “연예인만 스타일링 받는다는 건 다 옛말이죠”
  • 태유나 기자
  • 승인 2019.02.0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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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디렉터 로시 /사진=이승현 기자
패션 디렉터 로시 /사진=이승현 기자

“나를 만나면 패션 스타일링의 모든 것들이 해결돼요. 패션계의 만능 해결사죠.”

패션 디렉터 겸 여성복 브랜드 ‘Otae’의 로시 대표의 말이다. 의상 제작부터 스타일링까지 모두 가능하기 때문이란다. 연예인이 아니라 일반인들을 스타일링 해주는 패션 디렉터로 처음 패션계에 발을 들인 그는 탁월한 패션 감각으로 연간 1000명 이상의 스타일을 바꿔줬다. 고객의 체형과 이미지를 분석해 단점을 가리고 장점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브랜드 의상들을 조합하는 스타일링을 넘어 원하는 의상을 직접 만들어 입히고 싶어 브랜드를 출시했다는 로시를 만났다.

패션 디렉터는 어떤 일을 하나?
옷을 잘 입고 싶어도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이 뭔지, 어떤 스타일의 옷을 입어야 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의 체형과 이미지, 성격을 분석해 어울릴 수 있는 스타일을 제안해주고 직접 스타일링해주는 일을 한다. 특별한 날을 위한 스타일링의 경우 내가 직접 브랜드 의상들을 협찬 받아 스타일링을 해주고, 의상 구매를 원하면 퍼스널 쇼퍼(personal shopper)로서 같이 매장을 방문해 제품 구입에 도움을 준다.  

패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언제부터였나?
어릴 때 엄마가 모델 일을 잠깐 했다. 그런 DNA 덕분인지 어렸을 때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다. 초등학교 때 숙제보다 다음날 입고갈 옷을 더 고민할 정도였다. 하하. 대학에서는 무용을 전공했는데 전공과는 별개로 주변 사람들을 예쁘게 입혀 주는 걸 좋아했다. 나만 예쁘게 입는 걸로는 만족이 안 됐다.(웃음) 

디자인은 나중에 따로 공부했나?
옷에 관심이 많아 대학 졸업 후 편집 샵과 대여 샵을 같이 운영했다. 그 일을 하면서 일반인들 패션 스타일링을 처음 시작하게 됐다. 1년에 1000명 이상을 스타일링 해주다 보니 어느덧 딱 보면 체형이 보일 정도다. 사람마다 가진 체형들이 달라서 그 사람에게 맞는 옷을 찾으러 돌아다니다 보니 ‘나라면 이렇게 옷을 만들었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게 시작이 되어 옷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고, 브랜드까지 출시하게 됐다.

로시는 "스타일링은 연예들에게만 필요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사진=이승현 기자
로시는 "스타일링은 연예들에게만 필요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사진=이승현 기자

연예인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스타일링을 받는다는 게 아직은 생소한데.

스타일링은 연예들에게만 필요한 게 아니다. 누구나 예뻐질 권리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어울리는 메이크업을 배우기 위해 메이크업 학원도 다니지 않나. 패션도 마찬가지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패션을 배우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분석과 조언이 필요하다.  

일반인들의 스타일링만 하고 있는 건가?
시작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했지만 경력이 쌓이고 입소문이 나면서 점차 룩북, 모델, 연예인 스타일링까지 하게 됐다. 

여성복 브랜드 ‘Otae’를 출시한 지 얼마나 됐나?
준비 기간은 3년 정도, 브랜드를 출시한 지는 1년 정도 되어간다. 

이름의 뜻이 궁금하다.
발음 그대로 ‘옷태, 옷의 태’다. 여자에게는 선이 중요한데, 옷의 태가 결국은 선이다. 쉽게 말해 아름답고 보기 좋은 태를 만들어주는 옷을 만들자는 의미다. 

‘Otae’가 추구하는 스타일은?
여성스럽고 차분한 페미닌(feminine) 스타일을 중심으로 약간의 변화를 주고자 한다. 요즘 옷들을 보면 분위기나 스타일이 너무 비슷하다. 똑같은 삶 속에서 똑같은 옷들을 입는 게 싫었다. 우리 옷을 입으면 같은 재킷을 입어도 좀 더 멋스럽고 튀어 보였으면 좋겠다. 결국 나도 소비자다. 내가 소비자라면 어떤 옷을 입고 싶을까 하는 생각으로 접근한 게 ‘Otae’ 스타일이다.  

쇼룸 인테리어도 굉장히 독특한데.
같이 일하는 실장님들과 하나하나 생각해서 꾸민 거다. 왔을 때 편안하고, 오랫동안 앉아 있을 수 있는, 내 집 거실 같은 분위기로 만들고 싶었다. 같이 커피를 마시고, 이야기를 해봐야 그 사람을 어떻게 스타일링 할지 알 수 있다. 외적인 이미지로만 하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다. 내면의 매력까지 끌어올리는 게 스타일링이다. 그러다 보니 다들 쇼룸에 오면 잘 안 나가려고 하더라. 하하.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경영 쪽에서 부족한 면이 많다. 체계적으로 브랜드를 운영하고 홍보해야 하는데 전문 경영인이 아니다 보니 그게 어렵다. 나만 알고, 내 눈에만 예쁘면 브랜드가 아니지 않나. 결국에는 그 부분을 어떻게 홍보해서 키우느냐가 요즘 가장 큰 고민이다. 한국에는 워낙 개인 브랜드들이 많다 보니 나만의 색깔로 그들과 경쟁해야 한다는 것도 어려운 문제 중 하나다. 
 
현재 브랜드 마케팅은 어떻게 진행하고 있나? 
패션 디렉터로 활동하면서 모델과 연예인들을 접할 기회가 많다. 지금은 그런 기회들을 통해 브랜드 홍보를 하고 있고, 추후 체계적인 홍보를 준비하는 중이다. 중국에서도 VIP 이미지 컨설팅 일을 하고 있다. 그쪽으로 많이 홍보하고 있다.

많은 대중들이 'Otae' 브랜드를 알아봐주길 바란다는 로시 / 사진=이승현 기자
많은 대중들이 'Otae' 브랜드를 알아봐주길 바란다는 로시 / 사진=이승현 기자

한국과 중국의 패션 취향이 많이 다른가? 
완전히 다르다. 중국 사람들은 돈이 많아도 평범하게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붉은색 계열의 의상을 좋아하다. 패션을 제안할 때 조금 힘들긴 하다. 때와 장소에 맞춰 입을 수 있는 옷을 추천해도 편한 옷만 입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바꿔주고 싶은 이미지가 있고, 여러 색상을 입히고 싶은데 생각만큼 잘 안 된다.

쉽지 않았을 텐데 결과적으로는 다들 만족했나보다.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워 한다. 내가 아무리 많은 걸 알고 있다고 해도 그 사람한테 강요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당신에게 뭐가 어울리는 지 말할 수는 있지만 그 사람이 원치 않는다면 그 사람이 원하는 한에서 최대한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게 내가 하는 일이다. 

이 일을 하며 가장 뿌듯한 순간은?
나를 통해 누군가 변화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뿌듯하고, 이 일을 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고객들이 바뀐 자신의 스타일이 너무 마음에 든다고, 고맙다고 말해줄 때 아직도 찡한 가슴의 울림이 있다. 

로시는 "나를 만나면 스타일링에 모든것들이 해결된다"고 했다. / 사진=이승현 기자
로시는 "나를 만나면 스타일링에 모든것들이 해결된다"고 했다. / 사진=이승현 기자

자신만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나처럼 패션 디렉터 일을 하면서 브랜드까지 같이 운영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둘 다 끌고 간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한다. 나를 만나면 스타일링의 모든 것들이 해결된다. 스타일링에서부터 제작까지 가능하니 말이다. 

최종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내가 계속해서 일반인 스타일링을 많이 하는 것은 남녀노소 누구나 스타일링을 받는 게 자연스러워지길 바라기 때문이다. 이 시장이 활성화되면 자연스럽게 브랜드들도 같이 성장할 수 있다. 내가 그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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