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현,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다
신도현,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다
  • 우빈 기자
  • 승인 2019.01.31 1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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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도현 /사진= VAST엔터테인먼트
배우 신도현 /사진= VAST엔터테인먼트

신도현은 참 매력적인 배우다. 화려하기보다 청초하고, 강렬한 아우라를 뿜기보다 잔잔한 물결을 일으킨다. 연기도 잘하지만 연기에 임하는 자세도 신중하다. 늘 고민하고 연구해 새로운 작품을 할 때마다 캐릭터에 딱 맞는 옷을 입고 나타나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한다. 타고난 매력에 노력까지 더해져 더 눈길이 간다.

10. 지난 크리스마스에 KBS2 '땐뽀걸즈'가 종영했어요. 드라마를 끝낸 기분이 어떤가요?

신도현 : 크게 실감이 안 났는데 종영 인터뷰를 하면서 '아, 진짜 끝났구나' 하고 실감하고 있어요. 함께 연기한 친구들이랑 많이 친해지기도 했고, 거제도에 정이 많이 들어서 그리워요.

10. '땐뽀걸즈' 출연 배우들이 또래였죠. 분위기가 좋았을 것 같아요.

신도현 : 제가 낯을 가리는 편이라 처음에는 걱정이 컸어요. 근데 (촬영하는 동안)거제도에 살다시피 하고 춤 연습을 같이 하니까 금방 친해지더라고요. 함께한 친구들 성격도 너무 좋아서 많이 친해졌어요. 촬영할 때나 방송에서 우리끼리 친한 게 많이 비친 것 같아요.

10. 연기하면서 애드리브도 많이 했을 것 같은데요.

신도현 : 애드리브가 대부분이긴 했어요. 감독님도 자유롭게 연기하게끔 배려해주시는 스타일이셨고 우리 의견을 많이 들어주셨습니다. 그래서 촬영 전 애들과 애드리브를 뭐 할지 정했죠. 다들 친해진 상태라 장난을 치는 장면이나 수다를 떠는 장면들은 거의 애드리브였어요. 하하.

10. 가장 많이 웃었던 에피소드는 뭐였어요?

신도현 : '땐뽀걸즈' 종방연이 제일 재밌었어요. 우리끼리 마니또를 했는데 쓸데없는 물건 사오기를 했거든요. 머리에 쓰는 우산부터 유아용 변기 커버, 남성용 영양제 등 정말 웃기는 물건들만 사왔더라고요. 엄청 웃었던 기억이 나요.

10. '땐뽀걸즈'가 순수하고 따뜻한 힐링 드라마로 호평 받았어요. 시청자의 입장에서 보니 어땠나요?

신도현 : 촬영할 때는 즐겁기만 했는데 시청자로 드라마를 보니까 공감할 수 있는 감정들을 많이 느꼈어요. 혜진(이주영 분)이나 시은(박세완 분)의 이야기들이 좋았어요. 드라마를 보다 울면 단체 채팅방에 '오늘 너무 슬퍼요'라고 하고, 웃었으면 '너무 재밌어요'라는 대화를 나눴죠.

10. '땐뽀걸즈' 이예지와 많이 닮았어요.

신도현 : 드라마 속 예지와 비슷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예지랑 볼수록 똑같다거나 성격이 많이 비슷하다는 말을 들었는데 처음에는 그냥 '그런가?' 싶었어요. 예지가 털털한 여고생이라 소녀보다는 소년처럼 보이게 연기하려고 했거든요. 그래서 비슷하다고 했을 땐 조금 놀랐어요. 생각해보면 칭찬인 것 같아서 너무 좋았습니다. 저다운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고 생각했는데 저를 보여줄 수 있었으니까요.

10. 전작 '스위치'의 소은지, '제3의 매력'의 김소희 캐릭터 잔상이 하나도 없어요. 같은 인물인 줄 몰랐다는 말을 많이 듣지 않았나요?

신도현 : 네. 많이 들었어요. 제 생각에도 못 알아 봤을 것 같아요. (웃음) 제 얼굴이 화장에 따라 쉽게 바뀌는 것 같아요. 다양한 이미지로 변화할 수 있다는 건 배우로서 큰 장점이죠. 많은 작품을 한 건 아니지만 여러 작품에서 똑같은 연기를 하는 건 아닌지 걱정했거든요. 앞으로 새로운 모습을 못 보여드리면 어떡하나, 그런 생각을 했는데 다행이죠.

10. '땐뽀걸즈'를 포함해 4개의 작품을 하면서 바쁜 2018년을 보냈어요. 돌아보니 어떤가요?

신도현 : 2018년은 열심히 일했는데 조금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열심히는 했는데 뭘 했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내가 잘했는지, 발전은 했는지 돌아봤어요. 올해는 천천히 성장하고 싶어요.

배우 신도현/사진= VAST엔터테인먼트
배우 신도현/사진= VAST엔터테인먼트

10. 신인이지만 비중이 있는 역할을 해왔어요.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고 있나요?

신도현 : 그냥 저는 좋아하는 일을 운 좋게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면서 살고 있어요. 연기는 재미있다기보다 어려운 건데 어려워서 재밌는 것 같아요. 연기자가 된 후 스스로한테 만족을 못하고 있어요. 아직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커서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생길 때 까지는 만족하지 못할 것 같아요.

10. 배우로서 어떤 욕심이 있나요?

신도현 : 천천히 발전하고 싶어요. 작품이 좋아서 한방에 터져도 부담감이 엄청날 것 같아서요. 저는 운이 좋은 쪽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운도 능력이라고 하지만, 저는 스스로 항상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편입니다. 입시 준비를 하다 자연스럽게 이 일을 하고 있고 어느 정도 비중 있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그 나름의 부담이 있죠.

10. 굉장히 신중하고 진지한 성격이네요.

신도현 : 평소 성격은 차분한데 때에 따라서 밝아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성격도 느리고 감정 선들도 느려요. 젊음의 에너지를 따라가는 게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땐뽀걸즈' 오디션을 보고 합격을 기대하지 못했어요. '나한테 학생다운 모습이 있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10.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어렵다면 연기할 때 어려운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신도현 : 감정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죠. 주변 영향을 잘 안 받고 나쁜 얘기를 들어도 금방 잊어요. 누가 저한테 못되게 굴어도 눈치를 못 챌 정도로 둔하고요. 이런 성격이 장점이라고 생각했는데 연기할 때는 고민이 돼요. 감정 표현이라든가 감정 선을 따라가는 것이 어려워서 고민이 많습니다.

10. 꼭 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요?

신도현 : 예지랑 비슷한 캐릭터를 또 만나고 싶어요. 저다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캐릭터라면 신도현이라는 사람을 더 잘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내공이 많이 쌓인 후에 저랑 완전 다른 모습을 연기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10. 마음을 울린 작품이나 연기가 있나요?

신도현 : 저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저 역할을 '내가 하면 어떨까'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해요. 최근에 영화 '창궐'을 보고 서지혜 선배님 연기에 감탄했어요. 아름다운 모습에서 갑자기 좀비로 변하는 연기를 보고 '나라면 저렇게 할 수 있었을까?' ‘저 연기를 어떻게 했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10. 롤모델이 있나요?

신도현 : 롤모델은 아직 없어요. 너무 좋은 선배님들을 많이 만났는데 각자 배울 점들이 많더라고요, 경험이 없는데 롤모델을 삼는 건 섣부른 일인 것 같아요. 다만 장영남 선배님 연기를 보면 정말 카리스마가 느껴져요. 무슨 역할이든지 정말 잘 소화하시잖아요.

10. 어떤 배우가 되고 싶어요?

신도현 : 그냥 그 역할에 충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요. 작품을 봤을 때 신도현을 떠올리기보다 그 캐릭터로 봐주실 정도로 잘 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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