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수, 열일곱의 뚝심
신은수, 열일곱의 뚝심
  • 유청희 기자
  • 승인 2018.12.28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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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신은수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신은수 /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제공

인터뷰를 하는 자리에 교복을 입고 나왔다. 작품과 연기에 대해 말할 땐 진지한 표정이더니 좋아하는 만화 짱구를 이야기할 땐 영락없이 천진한 10대였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배드파파로 첫 지상파 주연에 도전한 신은수(16). 2016년 영화 가려진 시간에서 강동원과 호흡을 맞추며 화려하게 데뷔한 신은수는 올해 김지운 감독의 영화 인랑에 지상파 주연까지 꿰찼다. 짧은 경력에도 굵직하고 다양한 경험을 한 신은수를 만났다.

10. ‘배드파파에서 댄서를 꿈꾸는 유영선 역으로 지상파 첫 주연을 맡았다. 소감은?

첫 주연이라 걱정도 부담도 많았다. 그래도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내 의견을 가장 많이 얘기할 수 있었다. 이전에는 어렸을 때라 내 의견이 틀릴까봐 말을 잘 안했다. 내 의견을 얘기하면 반영되는 것도 있고, 아닌 것 같으면 감독님이 이게 더 나은 것 같아라고 말씀해 주셨다. 또래와 선배들 사이에서, 내가 한 명의 배우로서 의견을 내도 된다는 걸 알게 됐다. 장혁 선배님을 비롯해 다른 배우들의 애드리브를 받는 법도 잘 배웠다.

10. 꿈을 좇던 영선이가 갑자기 쓰러지는 장면에서 복잡한 감정 신도 소화했는데.

실제로 그 장면이 가장 힘들었다. 병원에서 거의 한 번에 몰아 찍었다. 다음 촬영이 있어서 컨디션 조절을 해야 하는데, 한 번 감정이 올라오니 눈물이 계속 났다. 눈이 부을까봐 걱정하면서 더 울었다. 주변 배우들이 장난치면서 달래주셨다.​​​​​​​

10. 영선이는 시크한 고등학생이었다. 배우가 아닌, 고등학생 신은수는 어떤 성격인가?

나는 시크한 편은 아니다. 그런데 자기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않고 툴툴거리면서 표현하는 게 비슷하다. 오글거리는 건 별로 안 좋아해서 영선이처럼 돌려 말한다. 영선이와 다른 점은평소에 웃기려고 노력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아이들을, 내가 그렇다. 나는 친구들을 웃기고 싶은데 별로 재미없는, 가끔만 웃기는 애다. 그래도 애들이 날 좋아하는 것 같긴 하다. 맞겠지? 하하.

10. 지금 10대라서 성인 연기자도 아역도 아닌, 10대의 이야기를 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는 것 같다.

나 또한 내가 10대일 때 10대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잘하고 싶다. 실제로 그런 작품에 주로 출연했던 것 같고, 앞으로도 그러고 싶다. 나에게도 10대는 2년밖에 남지 않았다. 지금 가지고 있는 생각을 20대가 되어서도 표현할 수는 있겠지만, 조금 다르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있는 그대로의 내 문제를 보여줄 수 있으니까. 내 또래들이 요즘 생각이 정말 많다. 고등학생이 되면서 꿈과 진로를 정해야 한다. 친구관계에 대한 고민도 많다. 이런 감정들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10대의 입장에서 10대의 고민을 풀어내고 싶은 거다.

10. ‘가려진 시간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연기하고 싶다고 느낀 결정적인 계기는?

연기는 하면서 더 좋아졌다. 사실 연기를 잘 모르는 채로 연기를 시작했다. '가려진 시간'으로 처음 결과물이 나와서 스크린에 내 얼굴이 나왔을 때 묘했다. 그 이후로 점점 재밌어지면서, 동시에 고민도 많이 생겼다. 처음에는 큰 고민 없이 열심히 한 건데 결과물이 나오고 다양한 경험을 하니까 생각이 많아진 거다. 하지만 고민을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것도 재미가 있고, 이제 촬영장에 나가는 것 자체가 재밌다.

10. 2017년 이와이 슌지의 단편 영화 장옥의 편지에서 배두나와 호흡했다. 왜 캐스팅된 것 같나?

내가 왜 캐스팅됐지? 모르겠다. 감독님이 아마 자연스러운 모습을 좋아해 주시지 않았을까. 배두나 선배님이 자연스러운 연기를 정말 잘하는 분이다. 쫑파티 때 '지금 너의 색깔이 너무 좋아서 이걸 손대지 않고 잘 만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주셨는데 영광이었다. 선배들이 연기하는 걸 보고 많은 걸 느꼈다. 선배님들 모두 진짜 가족의 일원이 된 것 같은 환경을 만들어주셨다.

10. 이와이 슌지, 김지운 감독의 영화 출연을 비롯해 10대에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다. JYP '2의 수지'라는 수식어도 있다. 부담이 되지는 않나?

아무나 들을 수 없는 얘기니까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 그냥 오는 상황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연기를 계속 보여드리면서, 신은수라는 배우를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만들어줄 수 있는 수단이 된 것 같다. 워낙 선배님들이 '부담 갖지 마' '너는 가능성도 많고, 앞으로 보여줄 연기가 더 많다' '있는 그대로를 즐겨라라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나도 있는 그대로 '네 알겠습니다' 했던 것 같다, 하하.

​​​​​​​10. 배우로서의 목표는?

꾸준히 다양한 곳에서 연기를 하면서, 여운을 많이 남기는 배우가 되고 싶다. 여운을 많이 남긴다는 건 나중에 집에 가서 다른 일을 하다가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걸 말한다. 기억에 오래 남는 배우가 되고 싶다. , 김태리 배우를 좋아한다. 눈빛이 좋고 모든 역할을 새롭게 잘 표현하셔서. 나도 눈빛이 좋다는 이야기를 좀 듣긴 했는데 더 좋아지고 싶다.

10. 부천국제만화 홍보대사를 맡았다. 만화를 좋아하나?

짱구를 정말 많이 좋아한다. 어제도 만화카페를 다녀왔다. 시험기간이긴 하지만 오랜만에 자주 만날 수 없는 친구를 만나서 가야만 했다. 친구와 얘기하면서 크레용 신짱을 봤다.

10. 짱구의 매력은?

귀엽다. 재밌다. 짱구는 정말 귀엽지 않나?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나고, 일반적인 사람들은 절대 하지 않을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게 굉장히 매력적이다. 짱구가 매력적이라고 하면 이상한 건가? 모르겠지만 하여튼 좋다. 집에서 자기 전이나 로션을 바를 때 동영상을 틀어둔다.

10. 앞으로 연기하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로맨스 코미디. 이제까지 밝은 역할을 해본 적이 없다. 공포물도 찍어보고 싶다. ‘컨저링’ ‘애나벨등 공포영화도 좋아해서 학교에서 친구들이랑 봤다. 요즘 장르물이 많이 나오는데 일반적인 연기와 다른 것 같아 그것도 해보고 싶어졌다.

10. 좌우명이 있나?

좌우명보다는 내가 생각이 엄청 많아 보일 때 누군가 해준 말이 있다. '그냥, 인생 흘러가는 대로 놔둬라'라는 말이다.(웃음) 누가 해준 말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표현이 과격하긴 해도 돌이켜 생각해보면 '결국 지나가긴 했네'라고 생각하게 되더라. ‘그냥 흘러가는 대로 두면 알아서 잘 간다는 뜻인 것 같다. 요즘도 힘들 때는 '다 흘러가겠지~' 하고 만다. 열심히 하다 보면 어찌 됐든 다 흘러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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