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향기로 물들이다
김향기로 물들이다
  • 유청희 기자
  • 승인 2018.12.2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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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향기/사진= CGV아트하우스 제공
배우 김향기/사진= CGV아트하우스 제공

영화 마음이’ ‘방울토마토’ ‘늑대소년. 영원히 해맑은 얼굴로 서 있을 줄 알았던 그 소녀가 자라 어느덧 스물 앞에 섰다. 배우 김향기다. 영화 신과 함께1000만 배우를 지나 다양성 영화 영주에서는 소녀 가장을 연기했다. 단독 주연으로 100분의 러닝타임을 오롯이 이끌었다. 드라마 눈길’ ‘여왕의 교실’, 영화 우아한 거짓말등으로 사회의 어두움을 비췄던, 해맑고 어리지만 힘 있는 배우다.

10. 데뷔 13년차에 영주로 첫 단독 주연을 맡은 감회는?

시나리오를 읽고 처음 작품에 들어갈 때에도 단독 주연 작품임을 크게 의식하지 못했다부담감도 특별히 없었다어느 작품에 들어가든 매번 떨었기 때문이다. 작품을 하기 전에는 항상 예민해진다부산국제영화제에 가서 완성된 영화를 처음 봤다. 관객과의 대화 행사를 가졌는데 내가 그렇게까지   있다는  거기서 처음 알았다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이 그때야  튀어나왔다.

10. 영주는 가해자를 찾아가고 그들에게 감정적으로 동화된다. 감독이 20 배우를 캐스팅하려고 했을 정도로 어려운 역할이었다.

상황 자체가 영주에게 혼란스러웠을 거라고 생각했다. 가해자인 상문(유재명) 찾아가는 것부터 시작해 그들에게 마음이 동요되고마지막에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걸어가는 것까지모든 게 선택의 과정이었다. 영주가 가해자를 찾는 것은 ‘나의 삶에 한계가 왔다 자각그러니까 생계를 이어가기 위한 당연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만큼이나 감정의 동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촬영을 하면서 이해가 쌓였다. 특히 향숙(김호정) ‘영주야 너는 좋은 아이야아줌마는   있어라고 말해주는 장면에서 그랬다뇌리에 박혔던 대사인데지금까지도 깊게 남아있다.

10. 영주처럼은 아니어도누군가에게 깊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을 가진  있나?

힘든 일이 있을  주로 엄마와 얘기한다지금까지 내가 힘듦을 가장 크게 표현했던 건 고등학교에 입학 당시였다. 입학과 동시에 ‘신과 함께’ ‘덕춘이를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부담감이 나도 모르게 컸던  같다친해졌던 친구들과 학교가 갈리고새로운 친구, 선생님들과 고등학교 생활을 한다는 것도 합쳐서막상 생활하다보니   아니었는데이것도 잘하고 싶고 저것도 잘하고 싶어서 걱정이 많았다나중에는 학교를 다니면서 촬영하는 게 즐거워졌다. 개인에 따라 다양한 선택지가 있겠지만, 나의 경우 학교를 잘 마쳐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10. 2006년 영화 ‘마음이로 연기를 시작했다. 워낙 어릴 때라 연기할 때 엄마에게 많이 의지했을 법도 한데

엄마는 다른   좋으면 그걸 하라고 하신다. 지금까지 연기해온  보면 스스로 하고 싶었기 때문에 버틸  있었던  같다성격상 너무 힘들었으면 안 하겠다고 먼저 말했을 것이다그래도 ‘마음이당시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엄마 이거 안 하면 안 돼?’라고 물었다고 한다나는 기억이 안 나는데그러고는 방울토마토’ 때는 한다고 했다더라.(웃음중학교 때 말해주셨다.

10. 왜 그런 말을 했을까?

그날 어려운 촬영을 하고 돌아와 어린 마음에 내뱉은 말이 아닌가 싶다연기는 내게 소중한 부분이다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건 큰 행운이다지금까지 쭉 연기를 해올  있게 도와준 분들께 너무 감사하다그런데 내겐 앞으로도 시간이 한참 남아있다.(웃음어떤 어려움이 올지 예상도 안 되지만생각했던 것보다 힘든 일이 닥치더라도 그걸 이겨낼  있을 만큼의 힘을 기르려고 노력 중이다.

배우 김향기/ 사진= CGV아트하우스 제공
배우 김향기/ 사진= CGV아트하우스 제공

10. ‘영주’ ‘우아한 거짓말’ ‘눈길등의 작품 선택을 보면, 작고 힘없지만 강단 있는 인물에  기울이는 사람처럼 보인다.

나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완벽히 파악은 못했다.(웃음)  확실한 내가 연기를 너무 좋아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스스로  작품을 선택하고 인터뷰를 하면서 발전해나가고 있는 사람인  같다예전에는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을 말로 하기가 어려워 인터뷰도 잘 못했다촬영을 하면서 현장에 적응하는 시간도 이제는 단축됐다체력도멘탈도연기를 하는 몸을 유지하기 위해  관리하려고 하면서 계속 성장해 나가고 있는 사람이구나’ 한다.ᅠᅠ

10. ‘신과 함께 통해 ‘1000만 배우가 됐다. 이 타이틀이 부담이 되지는 않나?

행복하고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나에게  영향은 없는 말인 것 같다. 그것만 믿고 있기에는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스스로  잘하자는 다짐을 하게 만든 면은 있다. 주변 사람들과도 항상 이렇게 사랑을 받은 만큼 이대로  유지하고 계속 가는  중요하다 이야기를 많이 한다.

10. 2019년에 연극영화과 대학생이 된다. 대학생이 되면 가장 해보고 싶은 

운전면허 따서 겨울 바다 가기그리고 경험이 쌓이면  옆에 누구를 태울 거다. 중학교 때부터 ‘대학을 가야 하는가 시작으로 진학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너는 현장에서  배우지 않았느냐 하는 분들도 있지만같은 꿈을 가진 친구들의 생각과 열정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그런 면에서 초중고 때와는  다른 이야기가 있을  같다열심히  적응해야겠다는 생각이  번째다.

10. 어렸을 때부터 지표가 되는 연기 롤 모델이 있나?

 모델은 정해놓지 않는다성격상 정해놓으면 자꾸 찾아보고닮고 싶어서 나도 모르게 따라하게 될 것 같았다좋아하는 배우들은 너무 많다함께 작업한 분들은 일단  좋아하고 제임스 맥어보이를 되게 좋아한다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는 눈빛그게 정말 좋다 영화는 ‘나니아 연대기였다작지만 강한 힘을 느꼈다초등학교 2학년 때여서 그때는  몰랐는데 다시 보니 그랬다.

10.  때는 주로  하나?

집순이다집에 있는  충전의 시간이다학기 중엔 학교 다니면서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좋지만집에 있을 때는 정말 집에만 있다. TV 다시보기패드로 영화 보고 유튜브 영상 보기강아지 산책 시키기 연락도   받아서 소문도 났다너무 죄송하다연락을  받는  아니라 영상을 보느라 핸드폰을  못 보는 거다.(웃음)

10. 가치관이나 좌우명은?

정해 두진 않는다좌우명은 없지만 내가 좋아하는 말이 있다. ‘인향만리(人香萬里)’. ‘이라는  이름의 글자도 들어있다. ‘사람의 향기는 만리를 가고도 남는다라는 뜻을 처음 들었을  괜히 마음이 좋았다한 번에  강렬한 향기를 주는  어렵더라도 은은하게 향기를 남기는 사람, 그런 배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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