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양혜지 시점
전지적 양혜지 시점
  • 유청희 기자
  • 승인 2018.11.29 17: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우 양혜지/사진= 이승현 기자

MBC 주말극 '부잣집 아들'로 지상파에 데뷔한 양혜지는 2016년 인기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2'(이하 '전짝시')으로 얼굴을 알렸다. 처음 등장한 그가 잘생긴 편의점 알바생의 번호를 따는 '술의 신' 에피소드는 공개 당시 페이스북에서만 1000만 뷰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최근 종영한 부잣집 아들에서는 비중은 적지만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아직은 누가 배우라고 하면 어색해 배우가 되는 것부터 목표"라는 양혜지를 만났다.

10. 짧은 콘텐츠로 주목 받다 100부작 주말극으로 지상파에 데뷔한 소감은?

시간이 오래 걸릴 줄 알고 들어갔는데 막상 시작하니까 사람들과 정이 너무 많이 들어서 짧게 느껴졌다. 촬영이 끝나갈 즈음에는 아쉬워서 더하고 싶다고 말하고 다녔다. 길어서 힘든 건 별로 없었다. 힘들기는 길든 짧든 마찬가지인 것 같다. 오히려 긴 시간을 통해 내가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져서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수현 언니와 함께할 수 있어 기뻤고, 앞으로도 내가 시간을 쓸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게 가장 좋다.

10. '전짝시'에서 짝사랑의 아이콘이었는데 이번에도 짝사랑을 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한번은 '전짝시' PD님께 "제가 짝사랑할 것 같은 이미지인가요?"라고 물어봤더니 웃으면서 "그냥, 고생시키고 싶어"라고 했다. 이번에도 짝사랑 캐릭터란 걸 알고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강도가 센 사랑이었다. 짝사랑을 하면 혼자 숨기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전짝시'의 혜지(양혜지)'부잣집 아들'의 서희는 굳이 숨기지 않는, 감정에 충실한 인물들이었다. 표출할 수 있어 즐거웠다.

10. 자신은 막상 짝사랑을 할 때 표현을 못하는 편인가?

, 그건 아닌데...(웃음) 사실 확실하게 표현하는 편이다. 그럼 똑같네.(웃음) 나도 좋아하면 누가 봐도 알아버릴 정도로 티를 내고 좋아한다고 얼른 말해버리는 편이다. 그런데 서희와는 조금 차이가 있다. 사실 난 살아가면서 누군가와 싸워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에이, 흘러가는 대로 사는 거지.' '굳이 싸울 일이 아닌데?' 하고 넘어가는 편이다. ‘서희는 넘어가도 될 것 같은데, 싸우네?' 했다.(웃음) 왜 이렇게 가족들에게 화를 낼까 들여다보면 자기감정에 충실한 인물이어서 그랬던 것 같다. 나는 굳이 얘기하지 않는 편인데 서희는 그런 것 또한 이야기하는 점이 달랐다.

10. '부잣집 아들'에 출연하고 변화된 게 있다면?

특별한 게 있다기보다는 처음으로 긴 드라마를 하게 되니 사람들이 왜 그렇게 감기 걸리지마라” “약 챙겨 먹어라라고 하는지 알게 됐다. 하하. 한 번 아프면 너무 죄송했다. 그래서 자꾸 비타민도 챙겨먹고 건강도 챙겼다. 그밖에 달라진 점은 별로 없다.

10. 지상파 주말극에 데뷔하면서 알아보는 사람들은 많아졌을 것 같은데.

'전짝시' 출연 후에도 '양혜지 아니냐고' 많이 물어봐주셨다.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면 너무 고마워서 꼭 내 핸드폰으로도 한 장씩 찍어서 보관했다. 대부분이 10대 후반~20대 초반이었다. 이제는 다양한 분들이 알아봐주시는 것 같다. '부잣집 아들' 끝나고 학교(성균관대 연기예술학과)에 복학했는데, 한 번은 교양과목 교수님이 내 친구에게 박 비서 아니냐고 물어보셨다고 한다.(웃음) 나도 이해가 안 돼서 이게 말이 돼?”라고 되물었다. 하루하루 너무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다!

10. 학업과 연기를 병행하려면 남다른 각오가 필요했을 것 같다.

학교를 사랑한다. 1년 정도 휴학하니까 학교가 그리웠다. 친구들과 땀 흘리며 촬영하고, 조명도 없어서 핸드폰 손전등을 켜서 찍고. '부잣집 아들'을 하면서 공부와 연기를 병행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그래도 학교는 언제든지 다시 찾아갈 수 있으니 사정상 하나를 미뤄야 한다면 학교를 미룰 거다.

10.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부모님이 연극 보여주는 걸 좋아하셨다. 놀이처럼 연극을 봤다. 조금 커서는 친구들과 소극장 공연을 보러 갔다. 사람들이 정말 많길래 그냥 "재밌는 공연이겠구나." 했는데 시작되니까 5분에 한 번씩 소름이 돋았다. 그 후로 텍스트를 찾아 읽는 걸 시작해 청소년 극단과 함께 연기 입시도 준비하게 됐다.

10. 그렇게 매료됐던 연극의 이름은?

안톤 체호프 원작의 '갈매기'. 입시도 '갈매기'로 봤다. 술과 담배를 즐겨하는, 코스챠를 정말 사랑하는 마샤를 연기하고 싶었는데 선생님의 추천으로 니나를 연기하게 됐다. 마샤는 정말 매력적인 인물이다! 생각해 보면 마샤도 정말 일방적인 짝사랑을 하는 인물이었다.(웃음)

10. 평소 책 읽는 걸 좋아하나?

연기를 위해 찾아 읽는 편이다. 영화, 다큐를 비롯해 이것저것 많이 찾아 공부한다. 사랑에 관해서는 내가 잘 모르는 게 있는 것 같은데 그걸 알려면 채워야 하니까. 노부부나 아이들이 나오는 다큐 같은 걸 주로 봤다. 가장 좋아하는 책은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과 알베르 카뮈의 이방인이다. ‘이방인은 충격적이었다.

10. 지난해 했던 인터뷰에서 '무자비한 사람은 되고 싶지 않다. 심장이 내내 뜨거운 사람이고 싶다'고 했는데.

내가 그런 사람인지 아닌지 아직 모르겠다.(웃음) 그래도 원하는 건 같다. 나는 공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공감하는 사람들끼리 만나면 소중한 일이 일어날 것 같다. 냉혈한처럼모든일들을당연하게생각하는 사람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밥 먹고일하고,내가해야 하는일만착착 하고, 그러다 사회나세상을돌아볼기회조차없게 되면 조금 슬플 것 같다.

10. 사회를 돌아보게 하는 데 연기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나?

사람이 만족하고 행복해지면 그때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생기는 것 같다. 사람들에게 행복감을 잠깐이라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연기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아직은 신인이니까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지는 못하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나를 봐주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행복감을 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10. 주로 발랄한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다른 역할을 한다면?

당장은 로코(로맨틱 코미디)를 해보고 싶기는 한데, 가장 해보고 싶은 건 극한에 있는 캐릭터다. 캐릭터 자체가 극한일 수도 있고 상황이 그럴 수도 있고. 어딘가 벼랑 끝에 몰려있는 캐릭터를 만나 도전하고 싶다. 내 연기 버킷리스트다.

10. 배우로서 자신은 지금 어떤 위치에 있는 것 같나?

아직은 누가 나한테 '배우'라는 말만 써도 몸을 배배 꼬게 된다. “제가요?” 하면서.(웃음) 배우라는 타이틀을 몸에 못 붙인 것 같아 배우가 되는 게 내 목표다. 조금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내 배우'가 되는 것도 목표다. 한마디로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시 중구청파로 463 한국경제신문사 1층
  • (주)코리아엔터테인먼트미디어
  • 제호 : 텐스타매거진
  • TEL : 02-3148-1010
  • FAX : 02-3148-1012
  • 사업자등록번호 : 117-81-82352
  • 통신판매신고번호 : 제2013-서울중구-0064호
  • 잡지사업신고번호 : 서울 중.라004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60
  • 등록일 : 2004-08-12
  • 발행일 : 2017-05-01
  • 대표이사 겸 발행인 : 유정우
  • 편집인 : 서화동
  • 개인정보책임자 : 김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미정
  • Copyright © 2018 텐스타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