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만든 사람들
기적을 만든 사람들
  • 정태건 기자
  • 승인 2018.10.31 17: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CUB(에이컵) 피트니스의 이관행 대표 / 사진=ACUB(에이컵) 피트니스 제공

기적을 바라며 사람들이 찾는 피트니스센터가 있다. 이곳의 대표적인 다이어트 프로젝트 ‘10주의 기적’ 때문이다. 말 그대로 10주 안에 기적처럼 몸이 변한다는 뜻을 가진 이 프로그램에는 3년 만에 6000여 명이 지원해 1000여명이 수료했다. 그 중 5명은 피트니스 대회에 정식 선수로 출전할 정도이니 가히 ‘기적’이라 할 만하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기적을 선물하고 있는 서울 청담동 ACUB(에이컵) 피트니스의 이관행 대표를 만났다.

‘10주의 기적’ 프로그램은 어떻게 운영되나?

이관행: ‘10주의 기적’은 그룹 트레이닝 프로그램이다. 한 기수에 30명 이상 참여하기 때문에 수업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올 수 있는 주말에만 있다. 평일에는 담당 멘토들이 온라인으로 운동 계획과 식단을 알려준다. 그런데도 더 자주 만나는 고가의 일대일 수업보다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

평일 수업이 없어 회원 관리가 힘들 것 같은데 어떻게 보완하나?

이관행: 평일에도 출석을 확인하고 수시로 숙제를 검사한다. 센터에 오지 못하면 사진이라도 받아 보기 때문에 관리가 가능하다. 평일에는 혼자 운동해야 하니 효과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일대일 강습 회원과 비교해도 ‘10주의 기적’ 참가자들의 변화가 더 크다. 거의 모든 기수에서 20kg 이상 감량한 참가자가 나올 정도니까. 개인운동이 많다 보니 10주가 지난 후에도 몸 상태를 유지하는 사람이 많다는 게 장점이다.

참가자들의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할 것 같다. 동기부여를 어떻게 하는지?

이관행: 신청자가 워낙 많아 면접을 거쳐 참가자를 뽑기 때문에 의지가 강한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능동적으로 참여하려는 사람이 많고, 다 같이 고생하기 때문에 관계도 끈끈하고 분위기가 좋다. 특히 마지막 주에 참가자들끼리 투표를 해서 1등을 정하는데, 선정된 사람에겐 100만 원 상당의 연간 회원권과 3박 5일 동남아 여행권, 프로필 촬영, 건강식품 등을 준다.

3년 동안 많은 성과를 냈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관행: 아직 청담동 본점에서만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경기도를 시작으로 전국에 확장시킬 계획이다. 지금은 멘토와 참가자들이 SNS를 통해 소통하고 있어 불편하다. 보다 더 체계적인 지도를 위해 어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이다. 올 연말에는 훨씬 더 알찬 프로그램으로 발전할 것이다.

'10주의 기적' 참가자였던 정준혁(왼쪽부터)과 그의 트레이너 최범, 참가자 한재성/사진=
프로그램 참가자였던 정준혁(왼쪽)과 한재성(오른쪽). 가운데 인물은 그들의 트레이너 최범/사진=이승현 기자

이 대표와 자리를 함께한 정준혁․한재성 씨는 ‘10주의 기적’의 가장 큰 수혜자들이다. 28기 참가자였던 두 사람은 수료 후 여러 피트니스 대회에 참가하며 삶이 송두리째 바뀌었다. 지금의 두 사람을 있게 한 최범 트레이너의 이야기도 들어봤다.

‘10주의 기적’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한재성: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일을 시작했다. 남들보다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해 술자리가 잦고 식습관도 안 좋아졌다. 2년 정도 그런 생활을 반복하니 운동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그래서 헬스장을 알아보다가 우연히 ‘10주의 기적’이란 프로그램을 알게 됐다.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해야만 독하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을 것 같아 신청했다.

정준혁: 평소 마른 몸이 콤플렉스였고 군대 전역 후 복학하기까지 1년이 남아 있었다. 전공이 물리치료학이라 운동을 배우는 게 공부에도 도움 될 것 같아 알아보던 중 최범 트레이너를 만났다. 그 때 마침 최범 형이 피트니스 대회에 나가서 1등을 차지했다. 나도 저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에 참가했다.

참여 기간 중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

한재성: 예전엔 사무실에 오래 앉아 있어 복부에 지방이 가장 많이 쌓여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노력해도 복근이 생기지 않았다. 이 정도로 운동했는데도 복근이 안 나오면 그만 둬야 하는 게 아닌지 고민했다. 그리고 원래부터 허리가 안 좋아 운동할 때마다 고통스러웠다. 다행히 최범 트레이너의 지도로 자세를 교정한 뒤부터 통증이 없어지고 복근도 생겼다. 사실 매 순간 자유로운 식사가 아니라 정해진 음식만 먹는 게 가장 힘들었다.

최범: 먹고 싶은 걸 못 먹는 게 가장 힘들었을 거다. 나도 대회를 준비할 때 식단 조절이 가장 고통스러웠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다이어트에서 운동도 중요하지만 절반은 식이요법이 받쳐주는 것이니까, 하하. 멘토로선 항상 싫은 소리하는 게 힘들다. 기분 좋은 말만 해주면 회원들이 거기에 안주해서 발전이 없다.

정준혁: 난 체중 늘리는 게 목표라 오히려 억지로 먹는 게 힘들었다. 운동을 시작할 땐 근력이 부족해서 무거운 걸 드는 게 어려웠다. 그걸 본 최범 형이 필라테스를 추천했다. ‘10주의 기적’에도 필라테스 수업이 있는데 처음엔 이게 도움이 될지 의아했다. 그러나 필라테스로 기본적인 근력과 자세를 잡고 시작하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됐다.

가장 보람찼던 순간은?

한재성: 체지방률을 한 자리 수로 만드는 게 목표였는데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마지막 날 극적으로 달성했다. 그때가 가장 기뻤지만 운동하는 내내 몸이 변하는 게 느껴져 즐거웠다.

정준혁: ‘피트니스스타’ 용인 대회에서 그랑프리를 달성했을 때 가장 기뻤다. 이전에 출전한 첫 대회에선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한 번만 더 도전하자는 생각으로 출전했던 거라 수상을 전혀 예상치 못했다. 무대 뒤에 내려가 많이 울었다.

최범: 멘토로서 회원들이 잘 따라주고 좋은 결과물을 냈을 때가 가장 보람차다. 최근에는 제자인 준혁 군이 전 체급 1등(그랑프리)에 올랐을 때 눈물이 날 정도로 기뻤다. 그동안 이 친구가 얼마나 힘들게 준비한지 알고 있어 더욱 울컥했다.

단기간 안에 몸을 만들기 위해 중요한 것이 있다면?

최범: 회원들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아무리 능력 있는 트레이너라도 참여자의 의지가 없으면 끝까지 완주할 수 없다.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포기하면 안 된다. 실패를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짧은 시간 동안 변신해 이전과 달라진 점이 많을 것 같다.

한재성: 주변 친구들이 부러워한다. 특성화고등학교를 졸업해 고교 동창들도 회사생활을 하느라 운동할 시간이 부족하다. 그런데 나를 보고 변화하고 싶다며 운동을 배우고 싶다는 연락이 온다. 남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됐다고 생각하니 뿌듯했다.

정준혁: 가끔 SNS에 몸 사진을 올리는데 많은 여성분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직접 메시지를 받기도 한다(웃음).

최범: 몸이 좋으면 남들의 시선을 통해 자신감을 얻는 것 같다. 여름에 수영장에 놀러 가면 많은 사람들이 쳐다보고 사우나만 가도 어르신들이 운동법에 대해 물어보신다.

앞으로의 목표는.

최범: 나만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회원 한 분 한 분에 집중하고 그들이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다. 대회에 나가 수상하는 것보다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물론 피트니스 선수로서의 활동도 이어갈 것이다.

한재성: 올해 출전한 대회에선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다. 포기하지 않고 프로 선수로 거듭나고 싶다. 궁극적인 목표는 트레이너가 되는 것이다. 대충 회원들을 봐주는 게 아니라 나를 가르쳐준 멘토처럼 회원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트레이너가 되고 싶다.

정준혁: 스포츠 모델로 활동하고 싶지만 키가 174cm여서 비교적 작다. 지금보다 더 멋진 몸을 만들어 단점인 작은 키를 보완하고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시 중구청파로 463 한국경제신문사 1층
  • (주)코리아엔터테인먼트미디어
  • 제호 : 텐스타매거진
  • TEL : 02-3148-1010
  • FAX : 02-3148-1012
  • 사업자등록번호 : 117-81-82352
  • 통신판매신고번호 : 제2013-서울중구-0064호
  • 잡지사업신고번호 : 서울 중.라00439
  • 등록번호 : 서울 아 00860
  • 등록일 : 2004-08-12
  • 발행일 : 2017-05-01
  • 대표이사 겸 발행인 : 유정우
  • 편집인 : 서화동
  • 개인정보책임자 : 김정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미정
  • Copyright © 2018 텐스타매거진.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