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녀의 매력
나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녀의 매력
  • 태유나 기자
  • 승인 2018.10.3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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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나다 /사진= 장한(선인장STUDIO) 
래퍼 나다 /사진= 장한(선인장STUDIO) 

나다를 떠올리면 아직도 자극적인 ‘트워킹(twerking)’을 잊을 수 없다. Mnet 예능 ’언프리티 랩스타3‘에서 그는 늘 당당하고 거침없이 호탕한 성격이었다. 엉덩이를 자극적으로 흔들면서도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았다. 최근 소속사와 계약 해지 후 홀로 회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그는 여전히 밝고 에너지가 넘쳤다. 힘든 시간도 많았을 텐데 주저앉기보다 미친 듯이 곡을 썼고, 앨범을 냈다. 이제는 한 회사의 주인이자 선배로서 후배도 양성하고, 연기에도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예상과는 늘 다르게 행동해서 어디로 튈지 예측할 수 없지만 그게 바로 ‘나다’란 사람이다.

연기에 도전장을 냈다. 맡은 역할을 소개한다면?

한승연 주연의 ‘열두 밤’이라는 드라마에서 뉴욕 유학생 카야를 맡았다. 돈 많고 자존감 높은 여주인공의 전 남자친구를 뺏으려는 역할이다. 사실 역할이라고 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잠깐 나왔다가 빠르게 사라지는 단역이다. 하하.

캐스팅은 어떻게 됐나?

감독님이 그 역할은 강해보이는 캐릭터였으면 좋을 것 같다고 해서 먼저 제의가 들어왔다. 단역이어도 대사가 있다 보니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오디션을 본 걸로 알고 있다. 안 될 줄 알았는데 감사하게도 기회를 줘서 얼떨결에 하게 됐다. 나는 방송연예과를 다니다 자퇴했기 때문에 학교에서 배운 이후로 진짜 오랜만에 연기를 했다.

앞으로 계속 연기를 할 의지가 있나?

나는 어떤 것이든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연예인이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명 짧은 직업라 그 안에 내가 할 수 있는 기회들은 모두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연기도 마찬가지다. 누군가가 나를 또 찾아준다면 더 열심히 할 것이다. 이번에는 비중이 적었으니 다음에는 좀 더 비중 있는 역할을 해서 내 역량을 늘려보고 싶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어떤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은가?

푼수이면서 막말하는 사람이다.(웃음) 사람들이 나를 섹시하고 기가 센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런 성격은 아니다. 친근하고 푼수 같은 여자다. 하하. 그런 역할이면 내가 편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니면 엄청 차가워서 건드릴 수 없는 여자 역할도 해보고 싶다. 청순하거나 귀여운 건 죽어도 못할 것 같다. 물론 들어온다면 하겠지만 나한테 그런 배역을 줄 모험심 강한 감독님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실제로는 굉장히 밝고 쾌활해 보이는데 첫인상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았을 것 같다.

그렇다. 학생 때부터 선배들이 눈빛이 마음에 안 든다고 괴롭힐 정도였다, 나는 눈을 착하게 뜨는 법을 배운 적이 없는데 말이다. 하하. 그래서 가수 활동을 할 때도 더 조심했다. 인상도 순하지 않고 꾸미는 것도 좋아하니까 더 예의 있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조금만 가만히 있어도 사람들이 재수 없다, 기분 나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이루고자 하는 걸 할 때 열정과 독기가 있을 뿐 성격 자체가 강한 건 아닌 것 같다.

자신의 매력 포인트는 뭐라고 생각하나?

반전미가 넘치고 애교가 많은 거?(웃음) 남자들한테는 안 그런데 언니들한테는 애교가 많다. ‘밥먹어또?’ 이런 혀 짧은 애교들 말이다. 내가 애교가 많은 걸 주위 사람들은 다 안다. 근데 대중들은 모른다. 애교를 떨어도 당황스러워 할 것 같다. 하하.

래퍼 나다/사진= 장한(선인장STUDIO) 
래퍼 나다/사진= 장한(선인장STUDIO) 

홀로 기획사를 설립한지 1년이 다 돼 간다. 운영하는데 어려움은 없나?

어딘가에 소속돼 있다가 직접 운영한다는 게 생각보다 어렵다. 지금은 처음보다는 점점 괜찮아지고 있고, 계속 노력 중이다. 나만의 욕심을 버리고 이제는 내 회사에 소속된 래퍼 영케이를 더 밀어주려고 한다.

영케이는 어떻게 알게 됐나?

그 친구는 현재 18살이다. 작년에 그 친구가 내 메일로 자기가 녹음한 것들을 보냈다. 물론 나를 포함해 여러 사람들에게 보낸 것이었다. 나도 그런 메일들을 많이 받았었다. 들어달라는 사람도 있었고, 회사에 들어오고 싶다는 사람도 많았다. 근데 그 친구가 유독 마음에 들었다. 회사로 불러서 랩을 해보라고 했는데 당차게 랩을 했다. 대부분 시키면 한 번은 빼는 게 있는데 그 친구는 그게 없었다. 어린 나이지만 무섭게 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계약을 하게 됐다.

유명한 10대 힙합 크루 키프클랜에 소속됐다고 하던데?

그렇다. 지난 9월에 처음 정규 음원이 나왔고, 키프클랜 힙합 크루에 막내로 소속되어 있다. 이번 정규 음원에도 키프클랜 친구들이 지원 사격을 많이 해줬다. 첫 시작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물론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웃음)

자신의 다음 앨범 계획은?

나는 회사를 나온 뒤에도 쉬지 않고 일을 했다. 사실 일하기 힘든 시간이었는데도 끊이지 않고 이것저것 했던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앨범을 준비하면서 든 생각이 퍼포먼스적인 건 많이 알고 있으니 랩 실력을 좀 더 향상시켜 훨씬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거였다. 그래서 앨범 계획은 조금 여유롭게 생각하고 있다. 정말 내가 준비가 됐다고 생각했을 때 앨범을 내고 싶다. 그 앨범은 싱글이 아니라 적어도 미니앨범 정도로 생각 중이다.

래퍼 나다/사진= 장한(선인장STUDIO) 
래퍼 나다/사진=장한(선인장STUDIO) 

처음 음악에 관심을 가졌을 때부터 래퍼가 되고 싶었나?

어릴 때부터 힙합을 좋아했지만, 너무 동경하는 장르이다 보니 내가 그걸 할 생각은 차마 못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노래를 배웠다. 그러다 노래를 가르치던 선생님이 그렇게 좋아하면 한 번 해보는 게 어떠냐고 물어봤다. 그렇게 19살 때 처음으로 랩을 시작했다.

당시 좋아했던 힙합 가수는 누구였나?

한국 힙합에 처음 빠졌을 때가 중학교 2학년 때 가리온의 ‘소문의 거리’를 들은 후였다. 그 음악을 들으며 이렇게 음악 안에서 말을 재밌게 할 수 있다는 걸 처음 깨달았다. 나는 언어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 곡의 언어유희가 너무 재밌었다. 랩은 사실 다 언어유희니까.(웃음)

가사를 쓸 때 어디서 영감을 얻는지?

친구들과 놀 때 재밌는 말이 많이 나온다. 그럴 때마다 짧게 적어 놓는다. 요즘은 아니지만 옛날에는 일기를 매일 썼는데 일기를 쓰는 버릇에서도 가사가 많이 나왔다. 또 그날 느끼는 감정에 따라 가사를 쓴다. 정말 안 써지는 날이면 카페에 가서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는다. 듣다 보면 재밌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웃음)

자기 목소리의 강점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랩이든 노래든 대중들이 좋아하는 톤이 있다. 랩은 대체로 허스키하고 굵은 목소리가 좋다고 느끼는데, 나는 그런 소리를 지향하지 않는다. 내 톤은 완전 저음의 허스키한 소리도 아니고, 얇은 소리도 아닌 중간소리다. 그래서 어떤 노래에 있어도 잘 묻어가는 게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6월, 안무가 미나명과 프로젝트 앨범을 냈다. 기회가 되면 같이 작업해보고 싶은 사람은?

미나명 안무가와 앨범을 냈을 때 가수가 아니지만 가수의 꿈을 가졌던 사람과 앨범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 가장 좋았다. 그래서 꼭 유명인이 아니어도 가수의 꿈을 가졌다가 포기한 사람이나, 저번처럼 안무가 중에서 노래를 좀 하는 분들이 있다면 같이 작업 하고 싶다. 왜냐 하면 나는 춤을 배우고 싶기 때문이다. 하하. 서로 재능 품앗이를 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 가수들과는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으니까 안무가나 미술가 같은 예술가들과 작업 해보고 싶다.

남은 올해의 계획은?

원래 계획은 올해 안에 앨범 3개를 내는 거였는데, 현재 2개를 낸 상태다. 내가 만족할 만큼 랩 실력이 올라가면 올해 안에 앨범을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어려울 것 같다. 자기개발에 힘쓰면서 내가 한발 물러나는 동안 영케이 래퍼가 잘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나다의 앨범보다 영케이의 솔로곡이 하나 더 나오는 것이 올해 목표다. 그래서 회사를 좀 더 키우고 싶다. 나의 역량은 내가 개인적으로 열심히 키울 테니 기대해주셨으면 한다.

나다는 어떤 사람인가?

나다는 정말 상상 할 수 없는 인간이다. 무엇을 기대할지 모르지만 그 생각이 틀렸다는 걸 보여주겠다. 나는 반전을 좋아한다. 상처도 잘 안 받는다. 낙천적인 성격이다. 과거를 기억하되 거기에 연연하지는 않는다. 그게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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