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영, 100일의 기적
안선영, 100일의 기적
  • 태유나 기자
  • 승인 2018.07.2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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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싶다, 다이어트'의 저자 방송인 안선영/사진=장한(선인장STUDIO)
'하도 싶다, 다이어트'의 저자 방송인 안선영/사진=장한(선인장STUDIO)

지난 5월 방송인 안선영은 자신의 100일 다이어트 성공기를 담은 ‘하고 싶다, 다이어트’란 책을 출간했다. 엄마들을 위한 현실적인 다이어트 노하우를 담은 이 책은 발매 직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를 만큼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책의 인기 요인은 ‘공감’이었다고 한다. 내 아이 옆에 건강한 엄마로 오래 있어주고 싶은 엄마들의 공통적인 마음이 통했다는 것이다. “내가 100일 동안 이뤄낸 건 다이어트만이 아니다. 삶이 완전히 변했다”는 그의 목소리엔 자신감이 넘쳤다. 책뿐만 아니라 유튜브 채널, 토크콘서트를 통해서도 대중들과 소통할 계획이라는 그를 만났다.

최근 출간한 책이 많은 이슈가 됐다. 인기를 실감하는지?

인기보다는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 걸 느낀다. 예전에는 웃겨서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래서 짓궂게 댓글 다는 사람도 많았다, 지금은 진지하게 다이어트에 관해 고민 상담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웃기는 사람에서 우습지 않은 사람이 된 거다. 무엇보다 애 엄마이자 워킹맘이 해냈다는 것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사실 나야말로 생계형 연예인이고 소비되는 이미지가 강한 만만한 캐릭터지 않나.(웃음) 책 출간 후 주위에서 나를 대단하게 봐주니 더 대단해져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든다.

책을 출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나이 마흔에 아이를 낳고 산후우울증이 왔다. 일이 끊어져 아침에 눈 뜨면 갈 데가 없었다. 그게 너무 싫어서 헬스장에 등록했다. 방송국에서 나를 찾지 않으면 내가 1인 방송을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인스타그램에 일기를 쓰듯 매일 운동하는 사진과 영상을 남겼다. 여기에 반응이 와서 내가 출판사에 먼저 제안했다. ‘하고 싶다, 다이어트’는 인스타그램에 올린 안선영의 100일 다이어트를 책으로 확장한 거다. 하지만 출간하자마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갈 정도로 잘될 줄은 몰랐다. 하하.

산후우울증의 원인은?

내가 프리랜서로 18년을 살았다. 신혼여행 갔을 때 말고 방송을 쉰 적이 한 번도 없다. 결혼식 전날도 신부 마사지 대신 녹화를 3개 했을 정도다. 일중독 비슷하게 보내다 아이를 낳고 일이 끊기니 너무 불안했다. 거기에서 오는 낙차감이 너무 커서 산후우울증이 왔다. 제일 할 일 없는 게 연예인 걱정이라고 하지만 정말 일을 안 하고도 수입이나 품위가 유지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내 경우 재작년 수입이 0원이었다. 그 때의 위기를 나는 기회로 삼았던 거다.

기존 다이어트 책에 비해 이 책이 갖는 차별점은?

일단 이 책은 건강 서적이 아니다. 제목은 ‘하고 싶다, 다이어트’지만 다이어트 서적이 아니라 자기개발서로 분류돼 있다. 이 책은 엄마라서 안 되는 게 아니라 엄마니까 가능한 다이어트 책이다. 운동 동작이 다섯 가지밖에 없다. 이렇게 운동을 하고, 이렇게 먹어야 한다는 게 아니라 왜 내가 운동을 했는지에 대한 마음가짐을 적었다. 운동할 때 가장 먼 거리는 엉덩이 떼고 일어나 운동화를 신기까지의 거리다. 그것만 하면 다이어트의 절반은 성공이다.

왜 운동을 시작했나?

절박한 이유가 있었다. 연예인이라서, 몸을 관리해야 하는 직업이라서가 아니다. 마흔에 아이를 낳고 보니 아이는 너무 어린데 나는 너무 나이가 들어 있었다. 연예인이기 이전에 40대 여성으로서, 노산을 한 엄마로서 내 아이 옆에 건강하게 오래 있어주고 싶다는 가장 원초적인 이유가 나를 운동하게 만들었다. 그래선지 책 보고 울었다는 댓글이 굉장히 많았다. 울라고 쓴 글이 아닌데, 하하. 엄마의 마음은 똑같은 것 같다. 그런 공감이 이 책의 가장 큰 경쟁력인 것 같다.

체지방만 10㎏을 뺐다고?

처음부터 체중이 아니라 체지방을 빼고 근육을 늘리는 게 목표였다. 체지방 10㎏을 빼는 건 오히려 쉬웠다. 흰밥과 과일을 끊고,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을 보충하면서 공복 유산소 운동 한 시간만 지키면 체지방은 반드시 빠진다. 나도 이렇게 많이 빠질 줄 몰랐다. 오히려 근육을 4kg 늘리는 게 더 힘들었다. 그래서 매일 헬스장에 가서 인바디를 재는 습관을 했다. 처음에는 의무감으로 했는데, 점차 몸이 변화되는 게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신나서 하게 됐다.

몸의 변화 뿐 아니라 삶의 변화도 있었을 것 같은데?

몸의 변화는 10%이고, 삶의 변화가 거의 90%였다. 살이 빠지니 다이어트 모델, 뷰티 모델 등 일이 다시 들어오기 시작했다. 일이 다시 생기니까 활기가 생겼고, 가족들 분위기도 좋아졌다. 원래 내가 엄청 게으르고 의지가 박약한 데다 뭐 하나 모질게 해본 적 없는 인간이다. 근데 100일 만에 사람이 바뀌었다. 40년의 내 게으름과 나약함, 긍정적이지 못한 마음을 바꾸는데 딱 100일이 걸린 거다. 그 정도면 난 100일은 충분히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일부러 더 책을 냈다. 나처럼 모두 삶의 변화를 느끼시길 바란다. 하하.

이번이 ‘하고 싶다, 연애’ 이후 두 번째 책 출간이다. 책을 잇달아 출간하는 이유는?

책 내용 중 ‘하루 한 시간을 날 위해 쓰는 게 특별한 게 아니라 당연한 게 되기를 원해요’라는 문장이 있다. 엄마들이 하루에 한 시간 운동하는 게 특별한 사람만 가능한 게 아니라 누구나 가능한 게 됐으면 좋겠다는 말이다. 그 의지와 용기를 이 책에서 얻었으면 좋겠다. 그게 내가 책을 내는 이유다. 물론 대단한 내용이 담긴 책은 아니지만. 하하. 나의 목표는 죽기 전까지 책 10권을 출간하는 것이다. 비록 아무도 안 보더라도 나와의 약속이니 꼭 지킬 거다.(웃음)

요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사실 워킹맘들은 일과 가정과 나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가 쉽지 않지 않나?

그래서 운동이 필요한 거다. 일과 가정, 두 역할을 모두 소화하려면 자신이 행복하고 건강해야 한다. 엄마가 아이를 놔두고 어떻게 운동을 하느냐는 글을 볼 때마다 너무 속상하다. 물론 육아도 중요하다. 그런데 오랫동안 건강하게 아이를 잘 키우려면 나 자신이 먼저 건강해야 한다. 결국 체력 싸움이다. 그게 안 되면 육아의 질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차라리 딱 한 시간만이라도 남편이나 시어머니에게 아이를 잠시 맡기고 운동을 하는 것이 낫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 있는 동안에 운동해도 된다. 배달 이유식을 먹이더라도 약간 불량한 엄마가 더 행복한 여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엄마도 나쁘지 않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일과 가정, 자신의 행복 사이에서 균형을 잘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성공한 연예인이 되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지금은 그런 욕심이 전혀 없다. 내 아이가 존경할 수 있는 엄마, 무엇보다 오랫동안 건강히 옆에 있어줄 수 있는 엄마가 되겠다는 게 내 삶의 첫 번째 목표다. 가장 강력한 삶의 우선순위가 생기다보니 예전과 같은 오지랖이나 거들먹거림이 없어졌다. 그런 게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진 것이다. 가족의 행복, 소확행을 누리는 걸 우선순위로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워라밸이 맞아졌다. 맞추려고 억지로 하면 오히려 안 되는 것 같다.

앞으로의 더 큰 목표나 꿈이 있다면?

나는 다이어트 운동으로 줌바 댄스를 추천한다. 운동에 재미를 붙이기에 줌바 만한 게 없다. 신나게 춤추면서 땀을 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근 ‘하고 싶다 TV’라는 유튜브 채널을 개국했다. 거기에 차곡차곡 안선영의 줌바 콘텐츠를 올릴 예정이다. 누구나 무료로 따라할 수 있도록 말이다. ‘A줌바’ 토크콘서트도 기획중이다. 나와 함께 줌바를 추고 싶은 사람들과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춤도 출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6월 29일 서울에서 처음 열리는 첫 토크콘서트를 시작으로 월드투어를 하는 게 나의 꿈이다. 세상에 안되는 게 어디 있나. 하하.

포토그래퍼. 장한 (선인장STUDIO)

헤어·메이크업. 보보리스  

장소. 엄청진지하게ㅋㅋ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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