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윤, 1등 사윗감의 변신
이상윤, 1등 사윗감의 변신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02.0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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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상윤/ 사진= 제이와이드컴퍼니 제공

모범적이고 성실한 이미지에 잘생긴 외모, 서울대 출신 엘리트…. 이상윤이 ‘1등 사윗감’ 배우로 꼽히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 그는 SBS 드라마 ‘VIP’에서 똑똑하고 착하고 예쁘기까지 한 아내를 두고 바람을 피우는 박성준을 연기했다. 시청자는 배신감마저 느꼈고 이상윤은 데뷔 이래 최고로 욕을 먹었다. 하지만 이 또한 드라마를 향한 시청자들의 애정. 사위 삼고 싶은 뇌섹남의 파격적 연기 변신은 성공한 셈이다.

10. 아내 정선(장나라 분)을 두고 바람을 피우는 성준 덕에 시청자들의 욕바가지가 됐다. 어떤 반응들이 있던가?

살벌하시더라.(웃음) 그냥 너무 싫단다. 외국 분들은 인스타그램 메시지로 ‘hate’라고 보내기도 한다. ‘잘 사나 보자’ ‘정신 차려라’ ‘이상윤, 원래도 싫었는데 더 싫다’ ‘팬이었는데 이 작품 보고 싫어졌다’ 등등. ‘왜 이런 역할을 맡으려고 했는지 실망했다’는 분들도 계셨다. 캐릭터에 대해 욕을 하는 건 잘 된 거라고 생각한다. 연기에 대해 욕하는 건 둘 중 하나가 아니겠나. 캐릭터가 마음에 안 드니 연기까지 마음에 안 들고 나까지 욕하는 거라면 괜찮다. 하지만 연기 자체가 별로라고 한다면 그건 내가 잘 못한 게 아니겠나.

10.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성준을 연기하면 욕먹겠다는 예상을 했을 텐데 그래도 이 역할을 하겠다고 결심한 이유는?

말이 없고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모습에 매력을 느꼈다. 속을 알 수 없고 감정을 쉽사리 드러내지 않는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었다. 작가님은 성준이라는 인물을 설정할 때 나를 생각하면서 썼다고 한다. 그래서 더 감사하고 열린 마음으로 대본을 봤다. 안 그럴 것 같던 사람이 비도덕적으로 행동하는 것, 모든 게 밝혀졌는데도 뭔가 반전이 있을 것처럼 느껴지는 인물, 작가님은 그런 걸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반응을 보면 (나를 캐스팅한 게) 먹힌 것 같다.

10. ‘한결 같은 표정이 싫다’는 반응도 있더라. 성준이 자신의 감정을 워낙 표출하지 않는 인물이기에 생긴 반응 같다. 동작도 크지 않은 인물인데 표정 연기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불륜녀가 밝혀지기 전까지는 그 상대가 누구든 될 것처럼, 또한 누구도 아닌 것처럼 애매하게 표현하려 했다. 그걸 들키는 순간 재미가 없어진다. 성준은 거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고, 정선이나 유리와 있을 때마저도 솔직하고 편안하게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기했다. 감정을 드러낼 줄도 모르고 드러내서도 안 되게 살아온 인물이라도 여겼다.

10. 그래도 너무 심하게 표현하지 않는 인물에 답답한 적은 없었나?

어디에선가는 드러났으면 좋겠는데 그것조차 없어서 성준이 어떤 생각인지, 어떤 마음인지 알 길이 없어 답답하긴 했다. 감정이 있다는 걸 시청자들에게 알게 하면서 참는 연기를 보여줘야 할지, 아니면 시청자들에게까지 감정을 숨긴 채 참는 연기만 보여줘야 할지가 어려웠던 점이다. 나는 후자를 택했다. 속에 감정은 있지만 드러나지 않은 것이다.

10. 장나라와 부부 연기를 해본 소감은?

부부 연기를 했다기엔 너무 초반부터 깨졌긴 하다.(웃음) 나라 씨가 연기를 잘하는 분이라 덕을 많이 봤다. 연기하는 상대방을 많이 배려해준다. 반면 나는 도움을 많이 주지 못했던 것 같다. 드라마에서 나라 씨가 화를 내면 나는 주로 가만히 듣고만 있다. 대화가 오고가면서 더 연기가 수월해지기도 하는데 나는 말없이 있고 나라 씨는 혼자서 감정을 표현해야 하니 미안했다.

10. 배우들은 새로운 작품을 시작하거나 하면 연기에 집중하기 위해 하던 예능에서 하차하기도 한다. ‘집사부일체’는 2년간 꾸준히 해왔는데, 계속하고 있는 이유가 있나?

딱히 기간을 정해놓고 시작한 건 아니었다. 특별히 걱정할 부분이나 문제 될 부분이 없다면 길면 2년은 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하다 보니 어느새 2년이 됐다. 멤버들이 많으면 (그만둬도) 괜찮을 지도 모르는데 4명의 멤버들 각자 서로 너무 다른 개성을 갖고 있어서 하나라도 빠지면 빈자리가 클 것 같다. 또 멤버들끼리 점점 친해져가고 있기도 하고 서로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도 않아서 계속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10. 특별히 걱정할 부분이나 문제될 부분이라는 건 어떤 건가?

예능을 오래한 연기자가 본업인 연기로 돌아갔을 때 ‘예능의 모습 때문에 몰입이 안 된다’는 얘기를 듣는 경우도 있다. 나는 연기자인데 주객이 전도되는 것이지 않나. 혹시라도 그렇다면 과감하게 예능을 그만둬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드라마 속 분노 유발 캐릭터 때문에 예능 속 나를 안 보겠다고 하시니 한편으로 다행이다.(웃음) 반대의 경우는 연기자에겐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건 썩 내가 바라는 방향은 아니라서 피하고 싶다.

10. 기억에 남는 사부를 뽑는다면?

첫정이 무섭다고 첫 번째 사부였던 전인권 사부가 기억에 남는다. ‘집사부일체’의 정체성을 만들어주고 ‘괴짜 사부로부터 배우는 인생 교훈’이라는 기획 의도에 가장 어울리는 분이라서다.

10. ‘집사부일체’에서 자신은 어떤 역할을 맡고 있는 것 같나?

‘진지함’인 것 같다. 웃기는 지는 잘 모르겠다. (이)승기는 리드하고 (양)세형이는 웃음과 재치를, (육)성재는 에너지와 독특함을 담당한다.(웃음) 이 중에서는 내가 뭘 들을 때 가장 집중하는 것 같다. 다들 장난기가 넘친다.

10. 지난달부터 새로운 예능 ‘핸섬타이거즈’에도 출연하고 있는데 어떤 이유로 합류했나?

원래 농구를 좋아하다 보니 제작진에서 제안해주셨고 (서)장훈 형도 얘기해주셨다. 예능보다는 농구라는 스포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10. 예능에 대한 부담감은 많이 줄었나보다.

잘하지 못하니 (부담감이)늘 있긴 하다. 이번에는 웃기는 데 신경 안 써도 되고 농구만 하면 된다고 했다. 그래도 2년간 ‘집사부일체’를 하다 보니 익숙해져서 덜 긴장하긴 한다.

10. 지난해 소속사 연기자들과 연극을 하고 수익금을 기부했다. 어떤 계기였나?

같은 회사 소속인 민성욱 형과 사석에서 연극을 해보자고 처음 얘기를 나눴다. 그러다가 더 많은 배우들이 한 명씩 한 명씩 합류하게 됐고 이왕 하는 김에 자선 공연으로 하면 좋겠다는 얘기가 나오게 됐다. 처음 얘기가 나오고 3~4년이 걸린 셈이다.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인가?) 매년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한다. 배우들끼리도 돈독해지고 연기에도 도움이 되고 기부할 수 있다는 점도 의미 있다.

10. 계획했는데 하지 못해서 아쉬운 일이나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집사부일체’를 하면서 새로운 걸 많이 알게 돼서 배우고 싶은 것도 많아졌다. 재작년에는 피아노를 다시 시작했다가 손가락을 다치면서 멈췄다. 그렇게 어느새 1년이 지났더라. 최근에 ‘집사부일체’에 나왔던 사부님을 통해서는 무용 같은 걸 하면 쓰지 않던 신체 부분들을 깨워서 몸을 더 활용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몸을 다 쓸 수 있게끔 만드는 운동이나 무용 같은 걸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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