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호우, god 손호영X김태우
우리는 호우, god 손호영X김태우
  • 김하진 기자
  • 승인 2020.02.07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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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닛그룹 호우(HoooW)/ 사진제공= P&B엔터테인먼트,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국민그룹’이라고 불리는 지오디(god)의 보컬 손호영·김태우가 유닛그룹 ‘호우(HoooW)’로 뭉쳤다. 지금이야 팀으로 활동하면서 유닛이나 솔로, 다른 가수들과의 협업이 자연스럽지만 god가 왕성하게 활동했던 2000년대 초반에는 그렇지 않았다. 두 사람은 “둘이 한 번 해볼까?”라고 농담처럼 건넨 말로 2017년 콘서트를 열었다. 손호영의 ‘호’와 김태우의 ‘우’를 따서 ‘호우주의보’라는 제목을 지었다. 2019년에는 ‘호우’로 음반까지 내고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8월 신나는 댄스곡 ‘친구는 이제 끝내기로 해’를 낸 데 이어 12월에는 애절한 발라드곡 ’우린 이제, 우리 그냥’을 발표했다.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이어진 전국투어 콘서트 ‘호우 그랜드 라이브’도 성황리에 마쳤다. 데뷔 20년이 넘었어도 안주하지 않고 매번 변화를 시도하고 도전하는 두 사람에게서 남다른 품격이 느껴졌다.

10. 호우가 만들어진 배경이 궁금하다.

손호영 : 심각한 이유는 아닌데, 왕성하게 활동했던 20년 전에는 그룹이 솔로나 유닛 등 다른 활동을 하지 않던 때여서 그런 게 익숙하지 않았다. god 멤버들이 모여도 “둘이 같이 해봐, 해볼까?”라는 이야기는 농담 삼아 많이 했다. 하짐나 소속사도 서로 다르고 개인 활동을 하다 보니 쉽게 뭉치지 못하다가 “진짜 같이 한 번 해보자”면서 2017년에 콘서트를 먼저 계획했다. 둘이 있으니까 선곡의 폭도 훨씬 넓고 다양했다. 각자 솔로곡도 많고. 새로운 노래도 혼자 하는 것보다 둘이 하는 게 여러 가지 방향으로 시도해볼 수 있어서 “음반도 한 번 낼까?”라고 해서 여기까지 왔다.(웃음) 콘서트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10. 워낙 오랫동안 같이 활동해서 맞춰가는 건 전혀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손호영 : god 콘서트를 할 때도 보통 우리 둘이 먼저 이야기를 하고 형들의 확인을 받는 식이었다. 노래나 공연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건 전혀 어색하지 않다.

김태우 : god도 처음에는 다섯 명이 다 같이 열정적으로 이야기를 했다. 근데 (손)호영이 형과 제가 엄청 다투니까.(웃음) 다른 형들이 서서히 빠지더라. 어렸을 때부터 음반, 공연에 대한 의견은 가장 많이 나눴다.

10. 두 사람의 의견이 충돌할 때는 어떻게 하나?

손호영 : 이해를 시켜주는 쪽으로 기운다. 둘 다 고집이 있어서 의논의 과정을 통해 서로를 설득한다. 사실 어떤 방향이든 좋은 쪽이고, 서로 그걸 다 아니까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둘 다 귀가 얇다.(웃음)

10. 다섯일 때와 둘일 때의 차이는?

손호영 : 다섯 일 때가 조금 더 힘들다. 나이가 많은 형도 있고, 가수 활동을 안 하는 형도 있어서 공연할 때 조율할 게 많다. 하하. 태우와 저는 무대에 항상 서는 사람이니까 툭툭 내뱉어도 되는 식이어서 편하다.

10. 듀오로서도 호흡이 잘 맞아 보인다.

김태우 : 음악적으로는 가장 잘 맞다. god 안에서뿐만 아니라 각자 음악의 길도 걷고 있으니까.

10. 지난 5일 성황리에 마친 전국 투어 콘서트 ‘호우 그랜드 라이브’만의 특별함을 꼽는다면?

김태우 : 마치 라이브 클럽에 와 있는 듯 편안한 느낌을 받도록 무대 연출과 곡의 구성, 편곡에 힘을 줬다. 노래와 랩, 화음을 넘나들면서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는 손호영이 관람 포인트였다.(웃음)

손호영 : 해보고 싶은 곡들을 다 끄집어내 편곡했다. 원곡이 거의 없을 정도여서 연습할 때도 즐거웠다.

10. god로 100일 콘서트를 하면서 무대 적응력은 완벽하게 키웠을 것 같다.

김태우 : 인생에서 가장 값진 일을 꼽으라면 ‘100일 콘서트’다. 그때 모든 능력이 다 한 단계 올라갔다. 목·금·토·일 콘서트를 하고 월·화·수 연습을 한 거다. 공연 전에는 리허설을 두 시간 하고. 그러니까 매일 하루에 여섯 시간 이상 노래를 한 셈이니까 실력이 늘 수밖에 없었다. 100회 동안 레퍼토리도 바뀌니까 연습도 매번 새로웠다.

손호영 : 무대 위 돌발 상황이나 그에 대한 대처 능력도 습득했다.(웃음)

유닛그룹 호우(HoooW)/ 사진제공= P&B엔터테인먼트,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10. 신곡 '우린 이제, 우리 그냥'은 지난 여름에 공개한 노래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손호영 : 이번엔 발라드곡을 하고 싶어서 정말 많은 곡을 받았다. 추려서 몇 곡이 후보에 올랐고, 그중 가장 담백하고 슬픈 ‘우린 이제, 우리 그냥’을 골랐다. 가사도 와 닿았고, 목소리로만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선택했다.

10. 목소리의 변화가 확 느껴졌는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손호영 : 녹음을 네 번이나 했다.(웃음) 우리가 그동안 익숙해져 있는 노래는 기승전결이 확실했는데 이번엔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하게, 듣기 편한 방식으로 불러야 해서 감정을 절제했다.

김태우 : 쉽지는 않았는데 결과물에 매우 만족한다.(웃음) 우리는 축복받은 직업이다. 창작의 고통이나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뭔가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압박으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도 있지만, 늘 우리를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으니까. 팬들에게 더 좋은 걸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하면 행복하다.

10. 새로운 걸 시도할 때 팬들의 응원이 원동력이 되겠다.

손호영 : 새로운 노래를 낼 때도 ‘팬들이 어떤 반응일까?’가 가장 중요하다. 진심으로 좋아해 주는 게 느껴지면 힘을 얻는다.

10. ‘데뷔 21년 차’라는 책임감이 때론 무겁지 않나?

손호영 : 부담이 크다. 이제는 오래 묵었다고 좋은 게 아니다. 오래 해서 평가도 더 냉정하고, 냉철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니까 ‘실수하면 안 된다’는 부담이 크다. 예전에는 조금의 실수도 자연스러웠는데, 오히려 세월이 혹독하게 훈계를 한다. ‘이런 실수를 해?’라면서. 그래서 점점 더 어려운데, 그 무게를 잘 견뎌야 한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고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신인 이고 싶다.(웃음)

김태우 : 연차가 쌓여서 생활할 때 무게를 잡아봤는데 나와는 안 맞더라.(웃음) 음악인으로서의 위치에 대해서는 고민하고 있다. 40년 동안 음악 활동을 하기 쉽지 않다. 40년을 두고 봤을 때, 우리의 후반전이 시작된 거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20년, 전반전은 대중성에 비중을 많이 뒀다. 잘 돼야 했으니까. 그래서 좋은 결과를 얻었고, 그 다음부터는 대중들이 우리에게 원하는 걸 보여드려야 했다. 2020년부터 시작되는 후반전은 하고 싶은 음악과 색깔을 도전해보고 싶다. 그래서 가요계에서 ‘김태우’의 더욱 더 명확한 색깔을 가지고 싶다. 대체할 수 없는 확고한 저만의 색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10. 호우의 본격적인 활동도 후반전의 출발인가?

김태우 : 호우로 활동하는 게 정말 기분 좋다. god로는 god스러운 음악을 하고 호우로는 호영이 형과 호흡을 맞추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솔로 가수 김태우로서는 또 다른 면을 드러내면서 다양하게 음악을 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지금까지 시간이 흘러가며 바뀌는 상황에서 임기응변식으로 살아왔다면, 이제는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해 간단하게 만든 다음, 계획을 세워서 달리고 싶다.

10. 2020년 음악 외에 하고 싶은 게 있나?

손호영 : 지난해는 호우 활동이 머릿속에 가득했는데 올해에는 뮤지컬이나 연극을 한 작품 하고 싶다. 피아노 같은 악기도 하나 배우고 싶은데, 성격상 대충 하는 건 성에 안 차서….(웃음) 더 고민해봐야겠다.

김태우 : 일주일 동안 어딘가 여행을 다녀오면 좋을 것 같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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