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은의 두 얼굴
이나은의 두 얼굴
  • 태유나 기자
  • 승인 2020.01.02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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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겸 가수 이나은/ 사진. 이승현 기자

“한 드라마에서 두 캐릭터를 연기하는 기분이었죠.” MBC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이하 ‘어하루’)에서 만화 ‘비밀’의 여자 주인공 여주다를 연기한 가수 겸 배우 이나은의 소감이다. 이나은은 만화 속 ‘스테이지’에서는 늘 씩씩하고 밝은 모습으로, 장면 밖인 ‘쉐도우’에서는 시크하고 냉소적인 성격으로 돌변하는 모습으로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흑주다’라는 애칭도 얻었다. 2015년 걸그룹 에이프릴로 데뷔해 웹드라마 ‘에이틴’(2018)으로 연기를 시작한 이나은은 “배우로도, 가수로도 한 걸음 한 걸음 성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어하루’는 첫 지상파 미니시리즈 출연작이었어요. 무사히 끝낸 기분이 어때요?

6개월이 넘게 촬영을 해서인지 끝났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안나요.(웃음) 아직 미니시리즈에 출연하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열심히 했습니다. 여주다 캐릭터에 정을 많이 붙여서 드라마가 끝나고 나니 많이 아쉽고 섭섭해요.

만화 속 여자 주인공 캐릭터를 연기하기가 어렵지 않았어요?

대본만 봤을 때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일반 학생이 아니라 만화 캐릭터잖아요. 제 모습이 영상에서 어떻게 보일지 전혀 감이 안 잡히더라고요. 예를 들어 영상에서는 제 주변에 꽃들이 펼쳐져 있거나 효과음이 들어가는데 촬영할 때는 아무것도 없는 초록색 벽에서 연기를 해야 했거든요. 첫 회를 보기 전까지는 연기 톤도 많이 헷갈렸는데, 방송을 보고 나서야 ‘아, 내가 저렇게 나오는 구나’ 하고 깨달았죠. 그때부터 캐릭터와 목소리 톤을 안정적으로 잡을 수 있었습니다.

캐릭터를 연구하는데 참고한 작품이나 역할이 있나요?

‘어하루’와 비슷한 느낌의 KBS2 ‘꽃보다 남자’와 SBS ‘상속자들’을 봤어요. 두 작품 모두 만화 속 캐릭터가 아니라 실제 인물이라는 차이가 있긴 했지만, 대사의 톤이나 분위기들을 많이 참고하려 했습니다.

오글거리는 대사들을 연기할 때 배우들끼리 많이 웃기도 했죠?

최대한 안 웃으려고 노력했는데 어쩔 수 없이 웃음이 터져 나오더라고요. 호호. 저보다는 (김)영대 오빠가 훨씬 힘들었을 거예요. 평소 내뱉는 문장들이 아니다보니 입에 잘 안 붙었거든요. 나중에는 그 조차도 즐겼던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응용할 수 있을까 서로 연구하기도 하면서요.(웃음)

연기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건 뭐였어요?

현장 분위기에 적응하는 거요. 저는 연기자로 데뷔한 게 아니기 때문에 남들보다 늦게 적응한 것 같아요. 촬영 현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몰라서 허둥지둥하기도 했죠. 웹 드라마는 소수의 사람들과 함께하는데 비해 미니시리즈는 훨씬 많은 스텝들과 호흡을 맞춰야 했고, 촬영 기간도 길어서 체력관리를 하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체력관리는 어떻게 했어요?

저는 (김)혜윤 언니나 (이)재욱 오빠, 로운 오빠에 비해 분량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잘 수 있을 때 한 번에 몰아서 자면서 체력을 분배했어요. 다른 언니, 오빠들은 링거를 맞고 오기도 하고, 촬영이 중단될 정도로 힘들어 하기도 했죠,

여주다는 ‘스테이지’에서는 남주(김영대 분)를 좋아하는 여학생들의 괴롭힘에 무기력하게 당하지만, 자아를 찾은 뒤에는 ‘쉐도우’에서 당당히 반격하는 모습을 보여줬죠. 본인의 성격은 어디에 더 가깝나요?

‘스테이지’ 속 주다보다는 자아를 찾은 주다가 저와 더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표정을 잘 못 숨기기도 하고, 할 말은 해야 하는 성격이거든요. 참기만 하는 건 저와는 정말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실제로 본인이 만화 속 등장인물이라면 어떤 역할을 맡았을 것 같아요?

사실 제가 여주다라는 캐릭터를 맡게 됐을 때 조금은 의아했어요. 저와는 전혀 다른 성격이거든요. 제가 만화 속 캐릭터였다면 아마 평범하게 학교생활을 즐기는 엑스트라 학생이지 않았을까요? 호호.

평범한 엑스트라였다면 스리고등학교 A3 멤버 중 누구를 좋아했을까요?

만화 속 성격만 보면 남주, 도화(정건주 분), 백경(이재욱 분) 모두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저는 밥 잘 주는 진미채 요정(김태리 분)을 좋아했을 것 같아요. 호호.

배우 이나은/ 사진. 이승현 기자
배우 이나은/ 사진. 이승현 기자

지금까지 고등학생 역할만 맡았는데 성인 역할에 대한 욕심은 없어요?

기회가 생긴다면 꼭 해보고 싶죠. 교복 입은 모습도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고 싶지만, 대학생 연기도 욕심 나요. 지금까지 했던 차분한 캐릭터와는 반대되는, 통통 튀고 발랄한 캐릭터로요.(웃음)

이러한 연기 경험이 가수 활동에도 영향을 주던가요?

연기보다는 인지도 면에서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저를 에이프릴의 나은으로 먼저 안 분들도 있지만, 배우 이나은으로 알고 난 뒤에 아이돌이라는 사실을 안 사람도 많더라고요. 나름 데뷔 6년차인데.(웃음) 더욱 분발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저로 인해 조금이라도 그룹을 알릴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에이프릴 멤버들이 많이 응원도 해주나요?

그럼요. 드라마를 자주 보는 멤버가 있는데 항상 몰래 대본을 보려고 하더라고요.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하다면서요. 호호.

에이프릴이 2018년 10월 여섯 번째 미니 앨범 ‘더 루비(the Ruby)’ 이후 공백기가 1년을 넘고 있어요.

올해 3월쯤 새 앨범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데뷔하고 1년 넘게 공백기를 가진 적이 없었기 때문에 저도 벌써부터 떨리네요. 원래는 멤버들끼리 진지한 이야기를 잘 안하는데,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부터 에이프릴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현재 방향은 정해진 건가요?

아직 이야기 중이에요. 지금까지 에이프릴 노래에는 동화적이고 서정적인 가사들의 곡들이 많았어요. 계속 그 콘셉트로 가야 할지 새로운 콘셉트를 찾아야 할지 갈팡질팡하고 있는 단계인 것 같아요. 우선은 저희가 잘 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자는 목표로 여러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는 중입니다.

갈팡질팡하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뭔가요?

올해에야 에이프릴 멤버 모두가 성인이 됐어요. 그만큼 장르나 콘셉트와 관련해 많은 길이 열렸죠. 그래서 더 힘든 것 같아요. 대중적으로 좋아하는 콘셉트를 해야 할지, 팬들이 좋아해줄 콘셉트를 해야 할지 복잡해지더라고요.

에이프릴 내에서 대중들에게 가장 인지도가 있는 만큼 부담감도 클 것 같아요.

멤버들이 저에게 가장 먼저 이야기한 게 부담감이나 책임감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였어요. 예전에는 멤버들 모두 잘 되고 싶은 욕심 때문에 힘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다들 마음에 여유가 생겼죠. 물론 제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뭐든 열심히 할 준비가 되어있어요.(웃음)

현재 SBS ‘인기가요’ MC도 맡고 있는데 생방송 진행이 떨리지는 않나요?

떨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재밌더라고요.(웃음) 데뷔 초부터 음악방송 MC를 너무 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포기하고 있었거든요. 보통은 뜨고 있는 신인 가수들이 많이 하는데 저에게 제의가 와서 놀랐죠. 하다 보니 MC가 체질에 조금 맞는 것 같아요. 호호.

아이돌부터 배우, MC까지 섭렵했어요. 예능에도 욕심이 있을 것 같은데요.

최근 백종원 선생님과 tvN ‘고교급식왕’을 같이 했는데 제가 먹는 걸 좋아해서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지금도 백종원 선생님과는 연락하면서 지내요. 사는 동네가 가까워서 중간에 있는 초등학교에서 만나는데, 그때마다 항상 반찬을 한 보따리 챙겨주세요. 대전에 있는 부모님한테도 장이랑 반찬들을 다 보내주셨더라고요.

올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에이프릴 앨범이 오랜만에 나오는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잘 되지 않더라도 멤버들끼리 행복하게 활동했으면 해요. 다치지 않고요. 제가 걱정이 많은 성격인데 올해는 걱정을 조금 내려놓고 가수든 배우든 즐기면서 활동하는 게 목표입니다. 지켜봐 주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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