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 잘 컸다
김소현, 잘 컸다
  • 우빈 기자
  • 승인 2020.01.02 10:3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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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소현/ 사진= 이앤티스토리 제공
배우 김소현/ 사진= 이앤티스토리 제공

"이대로만 자라다오." 귀엽고 총명한 아역 배우에게 주문처럼 던지는 말이다. 배우 김소현은 '이대로만 자라다오'의 정석이다. 인형처럼 예쁜 얼굴에 대사 전달, 감정 표현, 캐릭터 분석 등 연기력은 물론 늘 배우려는 자세와 겸손함까지 갖췄다. 지난 11월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에서 그의 연기력은 빛을 제대로 발했다. 미스터리한 과부촌에 잠입한 여장 남자 녹두(장동윤 분)와 기생이 되기 싫은 동주의 유쾌한 조선판 로맨틱 코미디에서 김소현은 조신함과는 거리가 먼 까칠한 예비 기생 동주를 연기했다.

10. 6개월 넘게 함께 했던 드라마가 끝이 났다. 기분이 어떤가?

김소현 : 더울 때 촬영을 시작해서 추울 때 끝났다. 두 계절을 보내서 촬영팀, 의상팀 등 모두 고생을 많이 했다. 모두가 즐겁게 힘을 모아 만든 작품이라 고마움이 많이 남는다.

10. 동주는 그동안 해왔던 역할과 결이 조금 다르다. 그동안 밝고 명랑한 캐릭터도 했지만, 동주처럼 거침없고 터프한 캐릭터는 처음이다.

김소현 : 동주는 ‘선머슴’이다. (웃음) 사실 내가 동주와 성격이 비슷한데 동주 같은 캐릭터를 연기할 기회가 없었다.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모습이 아니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 부분은 걱정이 됐다. 동주를 매력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도 많았지만 촬영 기간 내내 연기하기보다는 그냥 동주로 살았다.

10. 동주는 김소현 그 자체라는 평가가 많았다.

김소현 : 드라마가 끝난 후 반응을 보니 시청자들께서 동주를 예뻐해주셨더라. 내가 동주와 어울린다는 말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했고 좋았다.

10. 감정 연기에 물이 올랐다고 할까. 감정을 표현하는 폭이 넓고 깊어져 시청자들이 동주의 상황과 감정을 이해하는 데 큰 힘을 발휘했다.

김소현 : 동주가 작품 초반에는 굉장히 밝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무게가 생긴다. 로맨스도 그렇다. 녹두가 여장을 하고 자매처럼 지냈기 때문에 후반에 ‘남녀로서 감정이 깊어질까? 이입이 될까?’ 이런 생각을 했다. 그런데 동주와 녹두의 이야기가 점점 풀리면서 앞에서의 밝음이 뒤에선 슬프게 느껴졌다. 그런 감정들이 잘 우러나왔다.

10. 동주의 그네 장면이 굉장히 화제가 됐다. 과거의 행복과 슬픔을 이기고 앞으로 내딛는 동주의 감정 변화와 의지가 잘 표현된 장면이라 시청자들이 명장면으로 꼽는 장면이다.

김소현 : 그런 감정 장면에서 동주의 감정을 파악하고 공감하는 글들이 올라오면 참 좋았다. 시청자들이 내가 의도한 것을 알아봐주셨구나, 내가 틀리지 않게 표현했구나 하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웃음)

10. 어렸을 때부터 감정 연기는 특출한 것 같다. 슬프게 울고 행복하게 웃는다. 감정 연기의 비결도 있나?

김소현 : 오히려 나는 어떻게 해야 잘 나오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늘 배우려고 한다. 순수하게 보이고 싶어서 느끼하지 않게, 담백하게 연기하려고 하는 편이다. 내가 느끼는 대로 감정을 표현해서 계산하거나 기술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연기는 부족할 수 있다. 있는 그대로 감정을 표현하다 보니 시청자들이 그런 부분을 풋풋하게 봐주시는 것 같다.

'조선로코-녹두전'에서 동주 역을 맡은 김소현/ 사진=이앤티스토리 제공

10. 상대역이었던 장동윤과의 호흡은 어땠나?

김소현 : 장동윤은 적극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배우다. 푼수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도 많고 발랄한 스타일이라 내가 굳이 분위기를 이끌 필요가 없었다. 서로의 좋은 에너지가 잘 적용한 것 같다. (웃음) 소녀 감성이 있어서 연기에 대해서 말할 때 굉장히 편했다. 호흡이 정말 잘 맞는 파트너였다.

10. 의도한 대로 잘 나온 장면을 꼽자면?

김소현 : 초반에 동주가 녹두를 따라 한양에 와서 이불을 덮고 누우면서 ‘나, 너 따라온 거 아니야’라고 하는 장면이 있다. 그때 베개를 뺏고 이마를 때리는데 그게 애드리브다. 베개를 뺏으면 뺏기고, 이마를 때리면 맞는다. 그런 소소한 것들이 너무 잘 맞았다. 내 연기를 잘 받아주니까 장면 하나하나가 다 자연스럽게 나왔다.

10. 녹두가 동주와 나란히 누워 눈, 코, 입에 차례로 입을 맞추는 부분도 좋았다. 시청자들이 꼽는 설레는 장면의 하나인데.

김소현 : 그 부분도 우리의 의도대로 나온 장면이다. 좁은 방에서 촬영한 장면인데 감독님이 분위기를 보고 편안하게 하라고만 해주셨다. 그 말이 굉장히 안정감 있게 다가왔다. 내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장면이다.

10. 장동윤의 여장을 처음 봤을 때의 느낌은?

김소현 : 예뻤다. 처음 만났을 때 선이 곱다고 해야 하나, 여장을 하면 예쁘겠다는 생각을 했다. 막상 여장을 하니 참 예쁘더라. 현장에서도 예쁘다는 말을 많이 해줬다.

10. 여장 녹두도 좋았지만, 남장 동주도 귀여웠다.

김소현 : 내가 남장하니까 꼬마 도령 같다고 하더라. 남자아이처럼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웃음)

10. 녹두와 동주의 케미가 유독 좋았다. 썸 타거나 사귀는 게 아니냐는 오해까지 낳을 정도였는데.

김소현 : (장)동윤 오빠도 나도 로맨스를 잘 살리고 싶어서 욕심을 많이 냈다. 그래서 둘이 잘 어울린다는 칭찬들이 너무 좋고 뿌듯했다.

10. 데뷔부터 지금까지 긴 공백 없이 연기하고 있다. 휴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한 적 없나?

김소현: 아직은 쉬고 싶지 않다. 촬영을 하면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에너지를 주고 받는 게 좋다. 일하면서 힐링하는 편이다.

10. 아역 시절부터 연기를 잘 한다는 말을 들었고, 사극에서 특히 뛰어나 ‘사극 여신’이란 말도 생겼다. 이런 이미지가 부담스럽진 않나?

김소현 : 아역부터 해왔기 때문에 ‘소현이는 알아서 잘 하잖아’라는 말을 하신다. 하지만 새로운 인물을 만나 연기하는 건 늘 새롭고 어렵다. 그런 수식어들에 부담감이나 책임감을 느낀다기보다는 어색하다. ‘사극 여신’이나 여러 수식어들이 앞으로 내 필모그래피를 잘 쌓아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해준다.

10. 2008년에 데뷔했으니 11년차 배우지만 나이는21살, 어리광 부리고 싶고 힘들 때도 있을 것 같다.

김소현 : 당연하다. 스스로 이미지에 갇혀있다고 해야 할까, 어릴 땐 어른스러워야 한다는 생각을 한 적도 많았다. 오히려 성인이 된 후 편해졌다. ‘조선로코-녹두전’에서는 어른스럽게 행동하거나 책임을 져야겠다는 생각이 없어서 편했고 자유로웠다. 21살 김소현으로 연기할 수 있었다.

10. 성인 연기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것 같다.

김소현 : 나이에 비해서 어른스럽다는 말을 들어도 성숙한 편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성숙하게 보이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내 모습에 맞춰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게 좋다. 오히려 더 하려고 하거나 어정쩡하게 연기하면 안 어울리는 것 같다.

10.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연기가 있다면?

김소현 : 액션. ‘조선로코-녹두전’의 무월단 언니들이 단복을 입고 액션 장면을 찍는 걸 보니까 너무 멋있었다. 몸 쓰는 것에 자신은 없는데 맡겨주시면 열심히 잘 할 자신은 있다.

10. 연기 외에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나?

김소현 : 책 읽는 걸 좋아하고 메모하는 걸 좋아해서 훗날 책을 한 번 쓰고 싶다. 자전적인 이야기는 재미가 없으니까 소설을 쓰고 싶다.

10. 롤모델이 있다면?

김소현 : 롤모델은 따로 없다. 나 자신조차 다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롤모델보다는 자신을 많이 알아가려는 시기인 것 같다. 확실한 내 자리를 찾으면 그때 롤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10. 어떤 배우로 불렸으면 좋겠나?

김소현 : 진심으로 연기하는 배우라는 말을 듣고 싶다. 내 연기를 진정성 있게 느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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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이 2020-01-06 22:54:16
잘 성장하고있는 김소현~^^ 앞으로도 좋은 작품 많이 많이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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