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코의 흔들림
지코의 흔들림
  • 김하진 기자
  • 승인 2019.12.03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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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KOZ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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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지코(우지호)는 2011년 그룹 블락비로 데뷔해 팀 활동은 물론 솔로 가수와 프로듀서로도 활약하며 음악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9월과 11월 첫 번째 솔로 정규 음반 ‘싱킹(THINKING)’을 파트1과 파트2로 나눠 각각 발표했다. 총 10곡에 자신의 고민과 생각, 변화를 눌러 담았다. "위로와 응원을 받고 싶을 때 떠오르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는 지코를 만났다.

10. 첫 정규 음반을 준비하는 데 얼마나 걸렸나? 파트1, 2를 나눠서 낸 이유는?

올해 1월부터 작업에 들어가서 9월에 대부분의 곡을 완성했다. 요즘은 음악을 소비하는 형태가 빨라졌고, 다들 살아가는 호흡도 가쁘다. 그런데 10곡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메시지를 한 번에 공개한다는 게 자칫 많은 양의 정보를 한꺼번에 주는 것처럼 피로감이 생길 것 같아서 나눠서 내기로 했다.

10. 파트1과 2의 수록곡들은 어떤 기준으로 나눴나?

음반을 시작하는 첫 번째 트랙은 많은 이들이 자연스럽게 이 음반을 즐길 수 있도록, 평소 지코의 스타일을 유지했고, 다음부터는 본격적으로 나의 생각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파트1으로 가볍고 친절하게 문을 열고 파트2에서 서서히 감정의 골이 깊어지면서 섬세한 표현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10. 특히 신경 쓴 부분은?

이전에는 아주 흥겨운 파티 랩을 많이 했고, 긍정적인 이야기를 전달하는 노래가 많았다. 이번에는 내 감정의 변화에 주목해서 만들었다. 음반을 작업하는 방식도 사운드로 쾌감을 주려고 하기보다 공감대를 이끌어내는 데 치중했다.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감성적인 느낌의 곡들이 만들어진 것 같다.

10. 변화의 계기가 있나?

기피하거나 은연중에 무시하려고 노력했던 감정을 방치하면 결국 쌓여서 나중에는 나를 해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꺼내놓고 훌훌 털어내자, 그런 생각으로 이번 음반을 만들었다. 전부터 느끼고 있었지만 스스로 피하거나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부수적인 감정을 이제는 받아들인 것 같다. 지코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세고 자유분방하고 날이 서 있는 면이 많았다. 그런 캐릭터를 유지하고 싶기도 했고 나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 숨겨왔는데, 이제는 그 부분에 초연해졌다.

10. 타이틀곡은 어떻게 정했나?

처음부터 타이틀곡으로 염두에 두고 작업하지는 않았다, ‘THINKING’의 모든 곡을 만든 뒤 고민을 시작했다. 혼자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서 기획사 직원들에게 의견을 구했고, 동료 뮤지션들에게도 물었다. 아예 다른 일을 하는 친구들에게도 들려주고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은 곡을 이번 음반의 타이틀곡으로 정했다. 파트1의 ‘천둥벌거숭이’ ‘사람’, 파트2의 ‘남겨짐에 대해’가 뽑힌 거다.

10. ‘남겨짐에 대해’는 어떻게 만들어진 곡인가?

멜로디를 먼저 만들었는데, 이후에 딱히 호기심이 들 만한 주제가 떠오르지 않아서 생각에 잠겼다. 그럴 때마다 이어폰을 꽂고 한강에 나가 산책을 하는데, 처음에는 사람들이 많았다가 서서히 줄어들더라. 불현듯 ‘남겨졌다’는 생각과 ‘남겨짐’이라는 단어가 떠올랐고, 가지를 뻗어 나갔다. ‘남겨짐’이라는 말은 있지만, 그것에 대해서 자세히 들여다보고 이야기를 한 적은 없는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을 제가 섬세하게 표현하고 싶었다.

10. ‘남겨짐에 대해’의 뮤직비디오에 배우 배종옥을 섭외한 이유는?

‘남겨짐에 대해’를 완성하고 뮤직비디오를 구상하는 중에 떠올랐다. 내가 출연하거나 회상으로 남녀의 모습이 흐르는 건 진부할 것 같았다. 그래서 표정 하나만으로도 남겨짐의 서사가 전부 담길 수 있는 인물을 생각했는데, 그게 바로 배종옥 선배님이었다.

10. 올해부터 1인 기획사를 설립해 회사의 대표도 맡았는데, 음반을 만들 때 다른 점이 있었나?

회사에 소속돼 있을 때는 창작물이 나올 때 최상의 완성도로 만드는 것에만 초점을 맞췄다. 이제는 회사의 운영자금이라는 게 있고 그걸 생각하면서 움직여야 해서 욕심이 난다고 과하게 지출하면 안 된다.(웃음) 뮤직비디오부터 음반의 재질까지 가격을 다 고려하면서 최대한 합리적으로 결정했다.

10. 지코와 우지호의 다른 점은?

남들이 보는 지코는 두려움이 없고 자신감 넘치지만, 우지호는 생각과 고민이 많고 어떻게 해야 안정감을 느낄 수 있을지 끊임없이 어려워하는 친구다.

10. 대표로서 애로사항은?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책임도 오롯이 나에게 있다. 책임 전가를 할 수 없다.(웃음)

10. 사업가로서 멘토가 있나?

아직은 없다. 조언을 구할 사람들은 있는데, 일부러 구하지 않았다. 스스로 방향성을 의심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다. 한 가지에만 구애받지 않고 여러 장르를 하면서 모든 감성을 아우를 수 있는 음악 역량을 갖춘 아티스트, 재능은 있는데 빛을 발하지 못하는 친구들을 영입하고 싶다. 가능성과 잠재력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 실력 발휘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

/ 사진= KOZ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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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싱글이 아니라 정규 음반을 택한 이유는?

많은 이들이 기다려주셨다. 또 이번에 편하게 디지털 싱글로 냈다면 스스로의 기대에도 못 미칠 것 같았다. 생각을 정리해서 길게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지금이 그런 시기라고 생각했다.

10. 정규 음반이어서 부담도 컸을 것 같은데.

오히려 정규 음반이어서 힘을 더 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갖고 있던 긴장감도 덜어내야 음반의 완급 조절이 될 것 같았다. 그런 태도로 만들었고, 자연스럽게 노래에도 녹아든 것 같아 스스로는 만족한다.

10. 대중들이 기대하는 지코와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것 사이에서 중심은 어떻게 잡나?

이번 음반에 신나거나 쾌감을 자극하는 곡들은 별로 없다. 처음에는 팬들의 요구도 충족해야 하기에 신나는 가사, 사운드도 경쾌하게 만들었는데 그게 자연스럽지 않고 신나는 척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솔직한 음악을 하고 싶었다. 그러면서도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랩으로만 이뤄진 곡도 만들어 넣었다. 무겁고 감성적인 곡들만 있으면 듣는 재미가 떨어질 수도 있으니까.

10. 최근 블락비 멤버들이 모두 모인 사진이 화제였다.

군 복무 중인 태일이 형이 휴가를 나와서 마침 모두 시간이 맞아서 모였다. 요즘에는 블락비로 활동할 때보다 더 자주 모인다.(웃음)

10. 블락비로도 음반을 낼 가능성이 있나?

만나서 블락비 활동에 대해 따로 이야기를 나누진 않지만 시기가 맞으면 추후 논의를 할 가능성도 있다.

10. 이번 음반으로 듣고 싶은 평가는?

신나고 즐기고 들뜨고 싶을 때만 찾는 뮤지션이 아니라 여러 감정을 느끼고 위로받고 공감하고 응원 받고 싶은 뮤지션으로 거듭나고 싶다.

10. 첫 정규 음반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지코의 흔들림’. 인정하고 싶지 않은 흔들림에서 나온, 여러 고민과 생각을 담아낸 음반이어서다.

10. 데뷔 9년 차, 이제는 누군가의 롤모델이 됐는데 어떤 기분인가?

모두가 주목하는 반열에 올랐다는 건 자존감을 키워주는 동시에 책임감도 생기는 일이다. 자존감을 얻었으니 그만큼 음악이나 또 다른 면에서도 실망을 드리지 않기 위해서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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